여·야 각 ‘4파전’ 예상…설 지나면 구체화할 듯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여야 후보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여·야는 일단 설을 넘기고 내년 2월 초에나 후보군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부에서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면서 잠재된 후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 새누리당 누가 뛰나…후보군 ‘4파전’ 가시화 = 새누리당에서는 이학재(인천 서구 강화갑) 인천시당위원장이 시장 출마 행보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구본철 전 국회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안 전 시장은 지난 8일 “인천시의 부채문제를 해결하겠다”며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구 전 의원도 지난 9월 “의원직 상실 이후 5년간 인천을 위해 준비했으며 이젠 인천 출신 시장이 일을 해야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이 끝난뒤부터 인천시장 후보군에 등장했다.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 올 2월 출범한 리더스포럼을 통해 지지세를 넓히면서 공식 또는 비공식 행사 등으로 지역 내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내년 1월 19일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출마를 공표할 것으로 보인다.
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박상은(인천 중·동·옹진) 의원도 내년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는 출마 의중을 밝히지 않았지만 자천타천으로 ‘출마 확실’로 분류되고 있다.
차기 국회의장이나 국무총리 설이 나도는 새누리당 황우여(인천 연수) 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인 윤상현(인천 남구을) 의원의 출마설도 꾸준히 돌고 있다.
◇ 민주당 송영길 시장 단독출마(?)…안철수 신당 ‘변수’ = 민주당 소속인 송영길 인천시장은 내년 1월 중순께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예년과는 달리 주민설명회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하면서 현직 시장으로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송 시장 당선 후 정무 라인으로 시정에 참여했던 측근들이 이달 말부터 내년 초까지 선거캠프로 복귀해 진용을 갖추는 등 본격적인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문병호(인천 부평갑) 의원 역시 제4대 지방선거에 이어 내년 선거에도 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 인천시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송 시장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는 것 같다”며 “그러나 내년 선거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민주당 시장후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내부경선 등 선거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당 창당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안철수 의원 진영에서는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된 박호군 전 인천대 총장이 인천시장 후보 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인천 출신인 박 전 총장은 최근 수 년 간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 인천시장 선거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안 의원의 인천지역 지지모임인 ‘인천내일포럼’은 지난달 하승보 인천시 중구의회 의장 등 신당에 동참을 선언한 전·현직 시·구의원 9명의 새 정치선언문 발표를 시작으로 세 불리기에 나섰다.
인천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 신당 출현으로 인천지역에서 3파전 양상의 구도가 이뤄지느냐가 가장 큰 관심이지만 각 정당은 이미 조직개편 등을 통해 선거전에 돌입했다”며 “내년 설 전까지 지역민심 등을 통해 출마를 저울질한 후보들이 2월 초부터는 사실상 선거전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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