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대학가에도 ‘안녕들하십니까’

경기남부 대학가에도 ‘안녕들하십니까’

입력 2013-12-16 00:00
수정 2013-12-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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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 물결 이어져…일부 학생 제거요청 하기도

“대자보 쓰고 싶은데요 누구나 게시판에 붙일 수 있는 건가요? 학교 허락이 필요한가요?”

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 주현우(27)씨가 게재한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 물결이 경기남부 대학가에도 여지없이 퍼졌다.

주 씨는 10일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철도 노동자가 대거 직위 해제된 사태를 거론하며 “’하 수상한’ 시절에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다”며 사회문제에 관심을 둘 것을 촉구했다.

그의 자보가 온라인 게시판과 SNS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면서 적지 않은 대학생들이 주 씨에게 화답하는 글을 적고 있다.

단국대의 경우 각 단과대학 건물과 학생식당과 교문 앞 등 캠퍼스 곳곳에 설치된 게시판에는 10여명이 넘는 학생이 작성한 자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보 대부분이 최근 불거지는 철도 파업을 비롯한 정치·사회 이슈와 취업, 대학교육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2014학년도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고은총(11·정치외교학)씨는 조만간 자보에서 논의되는 주제를 다루는 토크 콘서트를 개최할 생각이다.

고씨는 “일부 의견이 다른 학생이 학교 측에 제거를 요청하고 있다”며 “대학가에 민주주의를 일깨워준 사건이라고 본다. 여러 의견을 수렴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생각이다”고 말했다.

가천대도 자보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각 단과대 건물에 주 씨 의견을 지지하는 글이 붙는가 하면 총학생회 SNS 계정에서도 ‘안녕들하십니까’를 둘러싼 논박이 오가고 있다.

김우상(09·건축학)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학기가 끝나가는 데도 학생들이 자보 물결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자발적인 의견 개진은 한편으로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는 학생도 적지 않다.

한 학생은 “의견을 내는 것은 좋은데 선동된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며 “일부 학생은 정확하지도 않은 사실을 막무가내로 퍼뜨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아주대, 경기대, 경희대 국제캠퍼스 등 경기남부 주요 대학가도 온·오프라인 게시판을 통해 ‘안녕들하십니까’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일부 지역 고교생들도 자보작성에 동참한 가운데 경기지역 일부 중·고교생은 SNS 등을 통해 자보 글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한 중학교 임모(16)군은 “카카오스토리에 친구들이 고려대 대자보와 다른 지역 고등학생이 쓴 글을 공유해 처음 알게 됐다”며 “내용은 잘 모르지만 주말 내내 이 이야기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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