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 단위 농협의 일부 대의원들은 지난달 18∼19일 강원도 설악산에서 대의원 70여명이 참가한 연수를 마치고 전세버스 2대로 귀가하던 중 버스 한대에서 조합장 A씨가 운전기사에게 음란 테이프를 틀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대의원들은 “당시 조합장이 ‘모두 눈을 감으세요.잠시뒤 눈을 뜨면 멋있는 장면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 뒤 운전기사에게 테이프를 틀게 했다”고 말했다. 이 음란물은 “빨리 끄라”는 대의원들 항의가 이어지자 1분 정도 상영된 뒤 중단됐다.
당시 문제의 버스에는 여성 대의원과 ‘고향을 생각하는 모임’ 소속 주부 등 여성 4∼5명이 함께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의원은 “눈을 뜨고 깜짝 놀랐다”면서 “공식 모임에서,그것도 여성들이 있는 장소에서 어떻게 그런 테이프를 틀게 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합장 A씨는 “운전기사가 알아서 튼 것”이라고 변명했다가 오히려 더 큰 반발을 샀다. 조합측은 같은 달 26일과 28일 대의원·이사 회의를 잇따라 열었고, 결국 A씨는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점심때 소주를 한두 잔을 해서 그런지 대의원들이 잠을 자려고 해 ‘자지 말라’고 하며 운전기사에게 ‘잠을 깨는 테이프’를 틀게 했다”면서 “그런 테이프를 보여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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