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확산할까 ’농가 긴장’

고병원성 AI 확산할까 ’농가 긴장’

입력 2014-01-17 00:00
수정 2014-01-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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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지역 양계·오리 농가 500여곳 인근 정읍·영광·장성도 ‘노심초사’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긴급방역에 들어간 가운데 인근 지역 농가들이 고병원성 AI 확산 우려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17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AI는 고병원성으로 판명됐으며, 보건당국은 최초 AI가 발생한 고창군 신림면 소재 종오리 농장의 오리 2만마리를 도살처분하고 긴급방역에 나섰다.

도는 이날 오전 2시부터 AI가 발생한 H농가에 공무원과 방역요원 등 100여명을 투입했다.

공무원 등은 굴착기를 동원해 농장 안에 구덩이를 파고 도살처분한 오리를 특수비닐로 감싸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고병원성 AI가 발병했다는 소식에 고창 지역 농가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고창에서 양계농가를 운영하는 오모(52)씨는 “AI가 발생한 농가에서 1∼2㎞가량 떨어진 지역에서 양계농가를 운영하는데 어제부터 밤새도록 방역 작업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지난 2011년 메추리 농가에서 AI가 발생했을 때도 해당 농가만 피해를 당하고 퍼지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확산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면서 “ 솔직히 다른 대책을 마련할 수도 없다”고 불안하고 초조한 심정을 밝혔다.

AI 발생 농가에서 10㎞ 이상 떨어진 오리·양계 농가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오리 농가를 운영하는 김호성(60)씨는 “전날부터 온 식구들이 매달려서 소독을 하고 있다. 다행히 10㎞ 정도 떨어져 있지만 한번 퍼지기 시작하면 어디까지 퍼질지 모른다. 고창뿐 아니라 고창에 붙어 있는 정읍, 영광, 장성까지도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니까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지역 농가들이 겨울철에는 특히 철새 때문에 주의를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의문이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고창군에 따르면 고창 지역에는 오리농가 73곳(94만여마리), 닭농가 428곳(521만6천여마리)이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다행히 이 농장 반경 500m 안에 다른 가금류 농장이 없어 해당 농장의 오리만 폐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 농장으로부터 부화한 오리를 공급받은 충북 진천의 한 농장에 대해서도 중앙 방역 당국과 함께 이동경로를 추적 중이다.

한편, AI는 닭·칠면조·오리·철새 등 여러 종류의 조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며, 폐사율 등 바이러스의 병원성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저병원성으로 구분된다. 고병원성 AI는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아 가축전염병예방법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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