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한파가 복병”…전북지역 철새 남하했나

”대설·한파가 복병”…전북지역 철새 남하했나

입력 2014-01-21 00:00
수정 2014-01-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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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호 철새 15만마리 모습 감춰…”경로 파악중” “전남·경남 지역 철새 도래지 예찰 강화해야”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폐사한 철새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가운데 도내 13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내려 기상에 민감한 철새가 전남과 경남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 현재 도내 철새 도래지인 군산에는 5.5㎝의 눈 쌓였고 고창 3.5㎝, 부안 1㎝ 등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 역시 영하 2도∼영하 1도로 평년보다 2∼3도가량 낮을 것으로 보인다.

AI가 발생한 이후로 전북지역에 처음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철새의 먹이인 곡식이 있는 논과 밭이 눈으로 덮였다.

실제로 이날 아침 군산 금강유역의 철새 개체 수가 전날 25만여마리에서 10만마리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한성우 군산철새조망대 학예연구사는 “금강 유역에 많은 눈이 내려 철새 먹이인 곡식을 구할 논과 밭이 눈에 덮였다”면서 “먹이를 찾아 철새가 이동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이동 경로를 파악 중이다.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남쪽인 전남 해남과 영암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고, 멀게는 경남 주남저수지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철새를 따라 고병원성 AI가 확산할까 비상태세를 갖추고 철새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도 고창 지역에서 폐사한 오리 수거와 방역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자 철새 20만여마리가 소음을 피해 군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철새가 추위를 피해 전남이나 경남으로 이동한다면 전북에서만 발병했던 고병원성 AI가 철새를 따라 타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군산시는 전날 철새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자 동군산 나들목 등 5곳에 AI 방역 거점초소를 설치하고, 대규모 가축농가 14곳에 대한 예찰과 방역을 하고 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전날부터 주요 철새도래지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또 전국 철새도래지 37곳과 주변 농가를 대상으로 예찰과 방역활동을 강화하도록 전국 지자체와 농협 공동방제단, 가축위생방역본부에 지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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