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소방서 직원들 10년째 화재보험 대신 들어줘
충북 영동소방서의 소방관들이 10년째 자투리 봉급을 모아 저소득 주민의 화재보험에 대신 들어주는 선행을 펼치고 있다.이 소방서는 21일 영동읍 산익리의 홀몸 노인인 장모(68·여)씨 등 27명에게 주택 화재보험 증서를 전달했다.
이 증서는 화재로 주택이나 가재도구가 불탔을 때 최고 1천50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소방관들은 화재에 취약한 주택에 사는 이들이 불이 났을 때 삶의 터전을 잃고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놓이는 것을 보고 2005년부터 보험을 들어주고 있다.
주택 1채당 1만원 안팎인 보험료는 직원들의 봉급에서 뗀 자투리 돈(500원 이하)을 모아 해결한다.
예방안전과의 김종필씨는 “105명의 직원이 동전만 떼어도 한해 50만원 가까이 모아진다”며 “이 돈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1년짜리 소멸형 상품에 들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들어준 보험 덕에 2006년 불의의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었던 김모(81)씨는 1천만원 가까운 보험금을 받기도 했다.
박승희 서장은 “주택화재의 상당수가 혼자 사는 노인 집에서 발생하지만, 이들의 화재대비는 매우 취약한 편”며 “보험 들어주기 사업을 통해 직원들은 소방관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사무실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