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주지않아 앙갚음”…공사장 구리전선 훔쳐

“임금 주지않아 앙갚음”…공사장 구리전선 훔쳐

입력 2014-02-11 00:00
수정 2014-02-1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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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건물 공사장에서 막 시공이 끝난 구리전선과 동 배관을 훔쳐 손수레로 수십 ㎞를 날라 되판 20대가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1일 신축공사장에서 구리전선과 동 배관 3천여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절도)로 이모(2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1일 오후 11시께 광주 서구 동천동의 모 원룸 신축 건물에 설치된 전선 300만원 상당을 훔치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28차례에 걸쳐 3천140만원 상당의 구리전선, 동 배관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훔친 구리전선 등을 길거리에서 훔친 손수레에 싣고 수십 ㎞를 이동, 고물상에 10분의 1의 가격을 받고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건설현장 노동일을 하던 이씨는 최근 이 같은 절도 행각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생활해왔다.

경찰조사에서 이씨는 “생활비도 생활비였지만 건설현장에서 하도급 업주들이 임금을 주지 않아 떼인 돈이 수억이다”며 “너희도 한번 당해보라는 심정으로 공사 중인 현장에서 전선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비슷한 수법의 절도신고가 잇따라 접수되자 경찰은 전담팀을 편성, 범인 추적에 나선 끝에 이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이씨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장물을 사들인 고물상 업주 등을 함께 입건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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