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시장 찾은 존 케리 “매운 떡볶이 베리 굿”

통인시장 찾은 존 케리 “매운 떡볶이 베리 굿”

입력 2014-02-14 00:00
수정 2014-02-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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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면담 후 시장에서 떡볶이 맛보고 이산가족 사연 들어

방한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의 통인시장을 찾아 이곳 명물인 ‘기름 떡볶이’를 맛봤다.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13일 저녁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한 뒤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해 ‘기름 떡볶이’를 시식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 이어 10개월 만에 방한한 케리 장관은 박 대통령과 이산가족 상봉 및 비핵화 등 한반도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연합뉴스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13일 저녁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한 뒤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해 ‘기름 떡볶이’를 시식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 이어 10개월 만에 방한한 케리 장관은 박 대통령과 이산가족 상봉 및 비핵화 등 한반도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연합뉴스


케리 장관은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한 후 바로 인근 전통시장인 통인시장에 들러 약 10분 동안 둘러봤다.

이날 오후 7시 20분께 검은색 세단에서 내린 케리 장관은 성김 주한 미국 대사의 안내를 받으며 성큼성큼 시장통을 지나 ‘효자동 옛날 떡볶이’ 집에 발걸음을 멈췄다.

케리 장관이 “헬로”라는 인사말을 건네자 떡볶이집 주인 정원선(67·여)씨는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떡볶이와 깻잎에 싼 동그랑땡을 볶기 시작했다.

기름 떡볶이는 고추장을 푼 물에 자작하게 끓여내는 일반 떡볶이와 달리 기름에 볶아낸 게 특징으로 통인시장의 대표적인 군것질거리다.

”얼마죠”라는 김 대사의 질문에 정씨가 “6천원이요”이라고 대답하자 김 대사가 직접 지갑에서 현금 6천원을 꺼내 정씨에게 건넸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정씨의 바쁜 손놀림을 좇던 케리 장관은 하얀 떡볶이와 빨간 떡볶이를 가리키며 “차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통역을 전해 들은 정씨가 “하얀 거는 고소한 맛, 빨간 거는 매콤한 맛. 우리나라 고춧가루 쓴거예요”라고 설명했자 케리 장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떡볶이 접시를 받아든 그는 몇 점을 집어 입에 넣더니 크게 웃으며 연방 “베리 굿”과 “땡큐”를 연발했다.

케리 장관은 수행 팀원들을 불러 함께 떡볶이를 나누면서 “특히 매운 것도 맛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시장을 돌아 나오는 길에 시장 상인들에게 한국말로 또박또박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반찬가게 앞에서는 고추 장아찌를 가리키며 수행 통역에게 “저게 무엇이냐”고 묻기도 했다.

케리 장관은 건어물을 판매하는 ‘개성상회’에도 들렀다. 가게 주인 허경옥(86·여)씨에게 영어로 “안녕하시냐”며 “무엇을 팔고 계시냐”고 물었다.

자신을 이산가족이라고 소개한 허씨는 “동생 두 명이 북한에 있다”며 “지난번에는 동생들을 못 봤는데 이번에는 꼭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씨의 말을 듣다가 손을 내밀어 악수하고 “잘 되시길 빈다”고 기원의 말을 건넨 뒤 시장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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