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유출 ‘맨몸 사투’ 해경대원들 건강 양호

기름 유출 ‘맨몸 사투’ 해경대원들 건강 양호

입력 2014-02-17 00:00
수정 2014-02-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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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장비 없이 사투벌인 신승용·이순형 경사 “곧 업무 복귀”

지난 15일 부산 앞바다에서 기름이 유출된 화물선에서 로프 하나에 의지해 필사적으로 유출부위를 틀어막은 해경대원들에게서 아직까지는 별다른 신체적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7일 부산해경에 따르면 남해해경청 특수구조단 소속 신승용(42)·이순형(36) 경사는 16일부터 부산 영도구에 있는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수습 당시 파공부위에서 쏟아지는 기름을 온몸으로 막으며 작업을 진행한 탓에 얼굴 등에는 발진 같은 증상으로 부어 있는 상태다. 또 2시간 동안 로프 하나에 매달려 필사적인 작업을 벌이면서 허리 통증도 호소해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또 장시간 기름 가스에 노출됨에 따라 호흡기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에도 대비해 폐 정밀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담당 의사는 “두 사람 모두 특별한 문제가 발견된 것은 아니고 예방 차원에서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대원들 모두 합병증 염려없이 잘 치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승용 경사는 1999년 해양경찰에 들어온 뒤 군산해양경찰서 특수기동대, 서해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를 거치며 경력을 쌓아 심해잠수 분야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해군 출신인 이순형 경사도 2006년 임용돼 다년간 함정근무와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을 거치며 항공구조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2012년 발족한 해양경찰 특수구조단 11인 멤버에 포함돼 같은 해 울산 석정 36호 침몰사고, 2013년 임하댐 산림청 헬기추락사고의 심해 수색을 담당했다. 또 포항 청루호 침몰사고 때에는 선원 11명 구조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이 경사는 “몸에 별다른 무리는 없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면서 “조만간 업무에 복귀해 최선을 다해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신 경사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데 많은 관심을 주셔서 과분하다”면서 “여수 기름유출 사고로 장기간 출동해 있는 해양경찰 가족들이 많은데 이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이 선박 파공부위를 막는 작업을 하는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간단한 보호장비도 없이 어려운 작업에 투입됐느냐”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위험한 상황에서 기름이 쏟아지는 구멍을 막느라 얼굴 등에 시커먼 벙커C유를 뒤집어쓰고 유일하게 몸을 유지하고 있는 로프마저 심하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선박 파손부위에서는 끈적끈적한 벙커C유가 쏟아져 나왔고 인화성 강한 유증기도 새어 나와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당시 이들은 로프와 안전 하네스(벨트), 헬멧, 보호장갑, 비상용 칼 등만 소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벙커C유는 안경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아 기름이 튀면 앞이 안보일 수 있어 되레 작업에 방해가 돼 쓰지 않았다”며 “기름이 유출되는 긴박한 상황이었고 로프에 매달린 채 높은 파도로 화물선이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파공부위에 접근해야 해서 보호장비는 거추장스러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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