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부산외대·코오롱, 첫 장례·보상 협의

유가족·부산외대·코오롱, 첫 장례·보상 협의

입력 2014-02-18 00:00
수정 2014-02-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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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 사상자들의 유가족과 부산외대, 코오롱업체 관계자들이 장례식장에서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18일 오전 8시께 울산시 북구 21세기 병원 장례식장에서 합동장례식 등 향후 대책 논의를 위해 학생 6명의 유가족과 정용각 부산외대 부총장, 김기석 코오롱 마우나오션개발 전무가 만났다.

회의에 앞서 리조트 관계자들이 분향한 뒤 절을 올리려고 하자 유가족 중 일부는 학교 측에 “그냥 넘어갈 생각 마십시오”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정 부산외대 부총장이 리조트 관계자들에게 “대학도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한 유가족은 “눈이 이만큼 내렸는데도 학교가 안전 확인도 않고 아이들을 사지로 몰고 갔다. 1차 책임은 리조트가 아닌 학교에게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유가족들은 합동장례식 여부를 묻는 리조트와 학교 관계자들에게 피해 학생들에게 어떤 과정을 거쳐 보상할 지를 확실히 약속해야지만 장례절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숨진 학생의 한 아버지는 “임시 건물로 지은 체육관은 보험 가입이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족 배려 차원에서 모든 장례 정보를 오전 10시까지 결정해 달라”고 했다.

다른 유족은 “아직은 어리광 부려도 되는 아이들이 지금 저기 누워있다”며 “서울 대학들을 마다하고 본가와 가까운 부산외대로 진학한 우리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한탄했다.

회의 도중 한 유족은 “지금 왜 여기 앉아 회의를 하는 지 모르겠다”며 개별 장례 의사를 밝힌 후 자리를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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