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금 아닌 ‘위로금’ 표현에 사고책임 회피 논란
부산외대는 19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사에 대해 ‘학교도 희생자’라고 표현했다.이날 오후 3시 중간 브리핑에서 “학교는 이번 사고에서 피해자냐, 가해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변기찬 사고대책본부 상황팀장(국제교류처장)은 이렇게 답한 것이다.
변 팀장은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 “어려운 질문”이라며 “(피해자·가해자) 둘 다 아니며 그저 희생자”라고 말했다.
변 팀장은 앞서 “이번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는 상식적인 범위를 벗어났고 전혀 예상을 할 수 없었던 사고였다”며 “음주나 폭행이 아니라 건물이 무너진다는 것은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유족과 진행 중인 보상협의와 관련해서도 보상금이 아니라 ‘위로금’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변 팀장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처럼 즐거워야할 행사가 비극적으로 끝난 데 대한 위로를 돈이라는 수단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부산외대는 붕괴사고와 관련해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연이은 입장표명과 달리 사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부산외대는 17일 “신입생 예비대학에 참석했다가 참사를 당한 학생에게 향후 대학이 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책임지겠다”는 사죄문을 발표했고 18일에는 정해린 총장이 “불의의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사고수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고 보상 등의 문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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