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언제·어떻게 분실했는지 확인조차 못해

경북 김천소년교도소의 총기 관리 실태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 분실에 이어 훔친 총기로 교도관이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6일 김천소년교도소에 따르면 교도관 김모(26)씨는 25일 오후 11시 18분께 교도소 외곽 울타리 부근에서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했다.

김씨는 얼굴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교도소측은 이날 새벽 권총 1정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한 이후 야간근무자 중에 정문을 출입한 사실이 있는 직원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총소리를 들었다.

자살을 시도한 김씨가 어떻게 권총을 빼돌렸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교도소측은 25일 새벽 총기 점검과정에서 K5 권총 1정과 실탄 5발이 든 탄창을 잃어버린 사실을 발견, 경찰과 법무부 특별사법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권총은 24일 춘천지검에 기결수를 호송하는 과정에서 한 교도관이 소지했던 것이다.

이 교도관은 24일 오후 6시께 교도소에 도착해 권총·실탄·탄창을 반납했다.

자살을 시도한 교도관 김씨는 이 호송 업무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씨는 24일 저녁부터 25일 새벽 사이에 총기를 빼낸 것으로 보인다.

임관 6개월이 된 김씨는 24일 야간 근무자로 교도소 순찰 및 수형자 관리를 맡았다.

총기관리 업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럼에도 총기를 빼내 교도소측이 총기 관리에 소홀한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교도소측은 아직 김씨가 언제, 어떻게 총기를 빼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김씨는 결혼 문제 등을 놓고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관계자는 “총기는 철저하게 관리하는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권총을 분실한 경위를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