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15년 해커, 본지와 인터뷰… 주민번호·주소 등 무방비 노출
15년 경력의 해커 서종식(34·가명)씨는 KT의 고객 정보 유출이 알려진 6일 KT 홈페이지(www.olleh.com)에 들어가 본 뒤 “이게 대기업 홈피가 맞나 할 정도로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기자와 7일 만난 그는 “온통 난리가 났길래 6일 오후 3시쯤 인터넷에서 기사를 확인하고 2시간 뒤 올레닷컴에 접속했는데도 여전히 무방비였다”고 혀를 찼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1차 확인)한 뒤 자신의 고객 번호 가운데 앞뒤 번호만 입력(2차 확인)해도 쉽게 다른 사람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가입 요금제, 부가서비스, 미납 요금, 단말기 할부금, 단말기 구입일 등의 통신 관련 정보뿐 아니라 주민등록번호, 카드사, 카드 번호, 카드 유효기간, 스마트폰 모델, 스마트폰 일련번호, 집주소 등의 순수 개인 정보까지 무궁무진했다. 10여분간 별다른 해킹 프로그램의 도움 없이도 20여명의 정보를 취합할 수 있었다.![정보유출 대국민사과](https://img.seoul.co.kr/img/upload/2014/03/07/SSI_20140307170633_O2.jpg)
연합뉴스
![정보유출 대국민사과](https://img.seoul.co.kr//img/upload/2014/03/07/SSI_20140307170633.jpg)
정보유출 대국민사과
황창규(오른쪽) KT 회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 1200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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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KT 전 임직원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03-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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