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포비아’ 우려”…대학가 성소수자 모임 활발

”’호모포비아’ 우려”…대학가 성소수자 모임 활발

입력 2014-03-10 10:30
수정 2014-03-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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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출범…친목에서 나아가 인권운동 강화

최근 대학가에서 성소수자 관련 현수막 훼손·도난 사고가 잇따라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의 권익을 옹호하기 위해 집결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 서강대, 이화여대, KAIST 등 전국 18개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가 참여한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큐브’(QUV,Queer University)가 지난 1월 출범했다.

대학에서까지 성소수자 혐오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친목 쌓기에 머물지 않고 인권운동을 강화하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발언하자고 뜻을 모은 것이다.

그동안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는 익명성이 강했고 회원 간 마음을 터놓고 친분을 쌓는 친목 목적이 컸다.

큐브 관계자는 “동성애 혐오증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외부에 우리의 뜻을 널리 알리려는 취지”라며 “새로운 모임을 준비하는 곳이나 현재 어려움을 겪는 모임에 인력·재정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졸업·입학철을 맞아 지난달부터 고려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에서 성소수자 동아리가 내건 현수막이 훼손·도난된 사건에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새 학기를 맞은 각 대학 캠퍼스에는 “현수막을 지켜주세요”라는 현수막이 등장했다. 성소수자의 의견을 존중해달라는 캠페인의 일환이다.

큐브는 또 수업 등 캠퍼스에서 일어나는 동성애 혐오적인 발언이나 행동을 파악해 문제를 제기하고 당사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일부 대학 동아리에서 발간하는 성소수자 잡지를 큐브에서 펴내거나 성소수자와 관련한 강의나 세미나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성소수자모임 ‘큐이즈’(QIS·Queer In SNU)는 2006년부터 잡지 ‘퀴어, 플라이’(Queer, Fly)를 발간하고 있다. 1회 발행 부수는 2천부에 달한다.

큐이즈 관계자는 “이미 성소수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대학도 있지만 이들이 모이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학내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키우고 대학 사회와 성소수자 사이의 틈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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