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듯 사라진 허재호…언론과 ‘숨바꼭질’

도망가듯 사라진 허재호…언론과 ‘숨바꼭질’

입력 2014-03-27 00:00
수정 2014-03-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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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전 회장 가족 소유 집 주변, 기자 주민 몰려 북새통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일당 5억 ‘황제노역’ 중단과 함께 26일 밤 출소한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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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진보연대가 27일 오전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수백원을 탈세한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에게 일당 5억원의 판결을 해준 사법부를 비판하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일당 5억원’이라는 법원의 황당한 재벌 특혜 판결을 규탄한다”며 ”우리도 일당 5억원 노역을 살겠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광주진보연대가 27일 오전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수백원을 탈세한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에게 일당 5억원의 판결을 해준 사법부를 비판하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일당 5억원’이라는 법원의 황당한 재벌 특혜 판결을 규탄한다”며 ”우리도 일당 5억원 노역을 살겠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광주 남구 월산동 허 전 회장 부인 소유인 것으로 알려진 주택 주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허 회장의 행방을 찾는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 오후 9시 50분께 교도소에서 풀려나 입장 표명이나 사과를 할 것으로 예상됐던 허 회장은 교도소 구내로 들어간 개인차량을 타고 취재진을 피해 출소했다.

뉴질랜드 호화 도피생활과 ‘5억 일당 황제노역’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지난 22일 입국 이후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지도, 말 한마디 남기지도 않아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해당 주택은 약 300여평의 고급주택으로 문이 굳게 닫힌 채 주택 내부에 딸린 두 개의 주차장 근처에 설치된 CCTV만 오가는 사람을 관찰하고 있었다.

현관문 쪽이 몰려든 취재진으로 소란스럽자 관리자로 보이는 노인이 빗자루를 들고 나와 주변 동태를 살피다 들어가기도 했다.

갑작스레 등장한 취재진에 주변 주민들이 호기심을 못참고 몰려들었다.

한 주민은 “벌금을 내버리지 도망 다니다 이런 망신을 당한다”고 혀를 차며 “어디 숨었나 보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늘어만가자 자신을 주택을 관리하는 용역 관리자라고 밝힌 노인은 집안을 일부 보여주며 허 전 회장이 이곳에 머물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집 주변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주택은 몇 해 전부터 비어 있는 집으로 관리자만 정원 등을 관리하기 위해 드나들고, 허 전 회장의 여동생이 가끔 우편물을 가지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허 전 회장의 여동생은 얼마 전 이 집을 고쳐 들어와 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부인의 남동생 소유로 추정되는 SUV 차량을 타고 출소한 허 전 회장은 전 대주 측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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