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경기지사 예비후보, 김한길·안철수 책임소재 여론조사…당 윤리위 감사 나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예비후보가 지방선거에서 진다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가운데 누구 책임인지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당이 감사에 나서는 등 기초선거 무(無)공천 방침을 둘러싼 내홍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5일 김창호 경기지사 예비후보 관계자에 따르면 김 예비후보 측은 지난달 27일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기초의원·대의원 3천311명에게 무공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응답률 37.1%,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1.7%p)를 실시했다.
’당의 방침을 찬성하는가’, ‘무공천으로 선거에 나설 경우 본인이 속한 지역에서 누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등을 묻는 항목 가운데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누구 책임이 클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도 있었다.
질문에 대한 보기로 ‘1.김한길·2.안철수’ 등 두 공동대표의 이름이 올랐고 당은 이를 해당행위로 규정, 지난달 31일 윤리위원회 평가감찰실을 보내 감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김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당 내부에서 무공천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 여론조사를 진행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민주적인 의사절차를 두고 당 차원에서 감사를 벌인 것이 실망스럽다”고 반발했다.
이어 “감사 이후 아직까지 당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지만 문제가 된 항목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때 삭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그러나 “여론조사가 이뤄진 배경과 절차 등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감사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공천폐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지도부 일부가 공론화를 주장하고 정의당 소속 정치인들까지 비판에 가세하는 등 홍역을 앓고 있다.
한편 김 예비후보 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7%는 ‘정당공천을 해야한다’, 32.9%는 ‘무공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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