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월 아들 살해한 아버지 현장검증서 태연히 범행 재연

28개월 아들 살해한 아버지 현장검증서 태연히 범행 재연

입력 2014-04-18 00:00
수정 2014-04-18 03: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동네 주민들 30여명 몰려들어

28개월 된 아들 살해 사건의 현장검증이 17일 실시됐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경북 구미시 인의동 한 아파트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된 아버지 정모(22)씨를 상대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정씨는 파란색 포승줄에 묶인 상태로 경찰차에서 내렸다. 까만색 후드티와 검은 청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었다.

그는 집 안에서 침대에 누워 있는 아들의 명치 부분을 손바닥으로 때리고 입과 코를 막는 당시 상황을 태연히 재연했다.

이어 아들의 시신을 담요에 싸 베란다에 방치했다가 쓰레기봉투에 넣은 뒤 대형 비닐가방에 담는 장면도 재연했다.

또 쓰레기가 많이 쌓인 지점에서 5m 정도 떨어진 화단에 아들을 담은 비닐가방을 숨긴 뒤 곧장 뒤를 돌아 유유히 사라졌다

현장검증에는 30여명의 주민이 모여들었으며 일부 주민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그를 연방 찍어 댔다. 한 주민이 “게임에 중독돼 본인 인생도 끝났다”라고 조용히 혼잣말을 하자 옆에 있던 또 다른 주민 박모(59·여)씨가 “아기도 본인도 꽃다운 나이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아이를 안고 온 한 주부는 “아파트에서 이쪽 길로 바로 올 수도 있는데 저쪽 길로 돌아왔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경 10여명이 동원됐지만 별다른 소동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며 “앞으로 사건 당일 컴퓨터 사용을 했는지, 게임 접속을 얼마나 오래 했는지 등 보강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구미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4-04-18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정치 여론조사'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최근 탄핵정국 속 조기 대선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여론조사의 방법과 결과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론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게 제기되고 있다. 여러분은 '정치 여론조사'에 대해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절대 안 믿는다.
신뢰도 10~30퍼센트
신뢰도 30~60퍼센트
신뢰도60~90퍼센트
절대 신뢰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