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 “엉덩이 아프다” 병원 치료에 실종자 가족들 분노

세월호 선장 “엉덩이 아프다” 병원 치료에 실종자 가족들 분노

입력 2014-04-20 00:00
수정 2014-04-2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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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를 초대형 참사로 몰고간 결정적 장본인인 이준석(69) 선장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다닌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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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한 승무원들
생존한 승무원들 세월호에서 생존한 승무원들이 1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에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목포해경에서 조사를 받던 이씨가 엉덩이와 허리 등이 아프다고 수사진에 호소해 목포의 한 병원에서 엑스레이(X-ray) 촬영 등 검사를 받았다. 이씨는 사고 당시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으며 병원 검진 결과 건강 상태가 조사를 받는데는 별다른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구속된 조타수 조모씨도 이날 병원에서 혈압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타수 조씨는 평소 혈압약을 복용해 왔으나 세월호 참사 이후 합수부의 조사를 받고 곧바로 구속돼 약이 없다며 수사관들에게 약 처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3등 항해사 박모씨도 심신쇠약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로 알려졌다. 3등항해사 박씨는 지난 18일 오후 늦게 법원에서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던 중 실신해 심문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은 선원들이 너무 뻔뻔한 것 아니냐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아들이 실종된 한 학부모는 “남의 귀한 자식은 나흘째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릴텐데, 사고를 낸 책임자인 이씨가 겨우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다른 가족은 “내가 선장이라면 아파도 병원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씨가 사고를 낸 책임을 느끼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합수부 관계자는 “선장 이씨 등이 몸이 아프다고 해 병원 검진을 받게 했다”며 “현재는 조사를 받는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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