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실종자 가족들 천막인가 봐. 어휴 불쌍하다”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벌어진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유족들이 여전히 애를 태우며 시신 인양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사고 현장에 내려온 자원봉사자들의 볼썽 사나운 행동들이 빈축을 사고 있다.지난 21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구세군자선냄비본부 자원봉사자들이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상관없는 성실한 봉사자들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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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초기부터 현장을 지켜온 안산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써먹기 좋을 것 같아 내려왔다는 대학생들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이럴 때 진도 가서 봉사활동 해야지 스펙 되고 스토리로 써먹을 수 있다”는 식의 글들도 보인다.
진도실내체육관 자원봉사자 천막에서 만난 한 봉사자는 “한 달째 잠도 못 자고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할 거면 이 먼 곳까지 왜 왔나 따지고 싶지만 하루나 이틀이면 올라가니까 그냥 참는다”고 했다.
진도체육관과 팽목항 자원봉사자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이라는 것뿐이다. 현장 관계자는 “아무리 취업이 급하다 해도 이력서 몇 줄을 채워넣기 위해 참사 현장에서 명목뿐인 봉사를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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