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민간 법공학硏 법안전융합연구소장 권동일 교수
“규제를 많이 만들고 돈을 쏟아붓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재난 재발방지에 대한 리더의 관심입니다.”권동일 법안전융합연구소 소장
권 교수는 재난 분야에 관심을 두면서 스스로 정립한 ‘안전경영의 3C’ 원칙을 소개했다. 3C는 관심(Care), 소통(Communication), 일관성(Consistency)을 통칭한다.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건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의뢰를 받아 선체에 묻어 있던 화학물질 성분과 발견된 어뢰 분석에 참여한 권 교수는 “천안함 사건 때 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 100여명이 법공학연구회를 만들었고, 지난해 안전행정부 비영리법인으로 법안전융합연구소를 설립했다”면서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인재(人災)가 났을 때 즉각 가동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있어야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국과수 전문 인력은 주로 범죄수사 분야에 집중돼 상대적으로 법공학 전문가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법공학은 사고의 원인을 공학·기술적으로 진단해 주는 학문”이라고 덧붙였다.
권 교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나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이 안전을 비용으로 취급하고 경시한다면 직원이나 국민은 안전불감증을 떨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건널목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매일 현장을 살피는 교통순경이 제일 잘 안다”며 “리더가 현장 실무자와 소통해야 하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 교수는 “매뉴얼이 자주 바뀌면 지킬 사람이 없다”며 “민관 협력으로 다각적인 안전 매뉴얼을 만들되 누구라도 지키도록 공고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4-06-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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