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레째 수습 못해…사망 292명 중 43명 선체 밖 발견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실종자 12명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16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발생 62일째인 이날 현재까지 사망자는 292명, 실종자는 12명(단원고 학생 6명·교사 2명·승무원 1명·일반인 3명)이다.
지금까지 사망자 중 선체 내에서 249명, 선체 밖에서 43명이 수습됐다.
사망자 10명 중 1.5명이 선체 밖에서 발견된 것이다.
선체 밖에서 수습된 사망자들은 5월 15일까지 42명이 수습됐고, 지난 5일 마지막으로 조모(44)씨가 발견됐다.
특히 조씨는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북서쪽으로 40.7km가량 떨어진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매물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됐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당시 조씨가 3층 선수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신이 수십 킬로미터 유실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조씨의 시신은 지문이 남아있는 등 훼손이 심각하지 않아 상당 기간 배 안에 있다가 뒤늦게 유실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대책본부는 추정했다.
이에 따라 조씨 시신이 지난 1일부터 3일 사이 깨진 창문 등으로 유실돼 거센 조류에 휩쓸려 갔을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사고해역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동거차도에서 구명조끼와 가방, 청바지 등이 유류품들이 다수 발견됐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사고 해역 주변 8km, 15km, 60∼80km 지점까지 다중으로 그물을 설치하고 어선과 함정으로 유실에 대비하고 있지만 시신 유실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 못하게 하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날 현재까지 발견되지 못한 실종자 12명 모두가 선체 내에 있는지 의문을 가질만하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실종자 12명이 4층 선수 좌측, 중앙 우측, 선미 중앙 및 5층 선수 우측, 중앙 좌측 격실에 있을 것으로 보고 정밀 수색을 하고 있으나 지난 8일 이후 여드레째 추가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은 최근 “이주영 장관이 실종자 가족 간담회에서 비바람에 시신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며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사실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시신 유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실종자들이 있을 곳으로 추정되는 3, 4층을 몇 차례 수색했고, 새로운 곳을 수색하는 경우는 없다”며 “실종자들이 장애물 사이에 있을 경우를 대비해 장애물을 치우고 있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희박하긴 하지만 실종자들이 1, 2층 등 기타 장소에 잔존할 가능성은 있다”며 “1, 2층은 창문 등 출입문이 없는 공간이어서 수색이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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