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남부 강풍에 폭우…중부는 찜통더위

제주·남부 강풍에 폭우…중부는 찜통더위

입력 2014-08-03 00:00
수정 2014-08-03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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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윗세오름에 1139.5㎜ 비…서울 35.8도로 올들어 가장 더워 전국 5일까지 직·간접 태풍 영향

2일 오전 태풍 ‘나크리’가 제주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제주시 삼양3동 일주도로변의 수십 년생 가로수가 강풍에 맥없이 쓰러지자 관련 공무원들이 나와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태풍 ‘나크리’가 제주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제주시 삼양3동 일주도로변의 수십 년생 가로수가 강풍에 맥없이 쓰러지자 관련 공무원들이 나와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북상함에 따라 2일 제주도와 전남, 경남 등지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중부 지방은 태풍에서 유입된 따뜻한 수증기 탓에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나크리는 이날 오후 9시 제주도 서귀포 서쪽 약 1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8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5m인 중형 태풍이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제주도와 전라도 지역에 태풍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전남과 경남 일부 지역, 지리산에는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렸다.

그 밖의 충청 이남 지역은 대체로 흐리고 일부 지역에는 비가 오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까지 제주도 윗세오름에는 1139.5㎜, 지리산은 337.5㎜의 비가 내렸다.

또 전남 고흥은 306.5㎜, 보성은 262.0㎜, 남해는 238.0㎜, 경남 하동은 185.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모레(4일)까지 제주도와 전남, 경남,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으니 산사태와 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풍의 비구름이 우리나라로 계속 접근함에 따라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경남 진주와 하동·산청·합천 등지에는 호우경보가, 전북 진안·무주·경남 창원·김해·함양 등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충남 아산과 부여, 전북 진안, 무주, 경남 김해, 통영, 부산 등지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순간 최대 풍속은 제주 지귀도에서 41.9m/s, 광주 무등산은 35.0m/s, 전남 완도는 31.3m/s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모레까지 서울·경기도와 충청 이남 지방에서 점차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으니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도권과 강원도 영서 지방은 이날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태풍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낮 동안 강한 일사에 의해 낮 기온이 치솟았다.

인천 강화는 이날 낮 기온이 35.8도까지 올라 8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서울도 낮 최고기온이 35.8도를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더웠다.

경기도 동두천은 36.3도, 파주는 35.8도, 인천은 35.3도, 강원도 철원은 35.3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아 역시 올해 들어 제일 더운 날이었다.

중부 지방은 밤부터 비가 내려 더위가 한풀 꺾이겠지만 내륙 지역은 당분간 밤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크리는 3일부터 세력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동 속도가 느려 5일까지는 전국이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나크리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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