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도 양극화’ 직종간 연봉차 ‘1천만원’

‘비정규직도 양극화’ 직종간 연봉차 ‘1천만원’

입력 2014-08-03 00:00
수정 2014-08-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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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청 비정규직 급여 단순화 등 대책 필요

광주지역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급여가 직종별로 연간 최대 1천200만원이나 차이가 나, 이들에 대한 급여체계 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광주시교육청의 ‘2014년도 채용권 전환직 교육공무직원(학교비정규직) 직종별 평균 급여 지급액 현황’에 따르면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 28개 직종간 평균 연봉 차이가 최대 1천275만원까지 벌어졌다.

이들은 2012년 8월 채용권이 학교장에서 교육감으로 전환된 무기계약직 근로자들로 2천700여명에 달하며 일반직 공무원처럼 정년도 함께 보장됐다.

하지만 급여가 낮은 상태에서 직종 간 급여 차를 조정하지 못한 채 비슷한 임금인상률을 적용받으면서 직종 간 연봉액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직종은 금란교실지도사로 평균 연봉은 3천292만원이다.

반면 평균 연봉이 가장 적은 과학실무사는 2천17만원으로 두 직종간 연간 급여차는 1천275만원에 달했다.

금란교실 지도사가 상시근무자이고 과학실무사가 방학 중 근무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비정규직간 급여 차가 심하다는 지적이다.

상시 근로자인 학교환경실무사도 연봉이 2천131만원으로 금란교실 지도사와 1천161만원의 차이가 났다.

28개 직종 중 연봉평균 총액이 2천500만원 이상인 직종은 13개, 나머지는 2천500만원 미만이다.

평균 연봉 총액이 2천만원 이하는 없었다.

연봉이 3천만원 이상인 직종은 금란교실 지도사 뿐이며 2천900만원대는 영양사와 학교폭력센터상담사, 2천700만원대는 영어센터전임강사·평생교육사·사무실무사 등이다.

시교육청은 일부 직종은 일반직 7급 상당 대우로 임용됐고 자격증이나 경력 유무, 비정규직 특성상 근무시간 등에 따라 급여 차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업무가 다르므로 급여도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예산 부담으로 직종 간 급여 차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며 “이를 좁히려면 노조와 직종간 양해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직종 간 급여 차이를 완화하려면 임금이 낮은 직종과 높은 직종 간 임금인상 비율을 차등하거나 급여 상위직종의 임금 인상을 동결해야 하지만 이해관계 충돌로 해결이 쉽지 않다.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한 관계자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비정규직 직종 간 위화감 등 과도한 급여 차이로 인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세분화된 직종을 단순화해 급여 간 연봉 격차 문제를 차츰 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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