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게잡이 시작했지만”…진도어민 한숨 가득

“가을 꽃게잡이 시작했지만”…진도어민 한숨 가득

입력 2014-08-29 00:00
수정 2014-08-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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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꽃게잡이를 시작한 전남 진도 어민들의 표정이 어둡다.

세월호 대참사로 봄철 꽃게조업을 제대로 못 한 어민들은 가을 꽃게잡이에 나서고 있지만 판매부진으로 침울하다.

예년 같으면 꽃게를 사려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렸을 서망항이 썰렁할 정도다.

꽃게 중매인 이기남씨는 29일 “지난해에는 꽃게를 사려는 상인과 관광객들로 서망항이 붐볐지만 지금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서망항이 부근이어서 그런지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1일 금어기가 풀리면서 요즘 진도수협 위판장에 나오는 꽃게는 하루에 3∼4t. 본격적인 조업이 이뤄질 다음달부터는 15t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꽃게 어장은 내병도와 외병도, 그리고 관매도 인근 해역이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에 참여한 저인망 어선과 대형 함정으로 이 해역 지난 봄 꽃게잡이는 최악이었다.

40t 넘게 감소했고 위판액도 11억원이 줄었다.

한 어민은 “봄 꽃게를 망친 어민들이 가을 꽃게잡이에 나서고 있지만 가격이 낮고 관광객이 없어 수도권 수산물 시장에 팔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현재 위판가격은 ㎏당 7천200원이다.

진도수협은 꽃게 속살이 꽉 차는 10월 하순께 예년처럼 꽃게 축제를 열어 진도 꽃게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그러나 세월호 실종자 가족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 등을 확정하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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