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찬 죽 먹으며 치욕 되새겨…北에 ‘반일투쟁 단결’ 호소
104년 전 경술년인 1910년 8월 29일은 일제에 강제로 합병, 우리나라를 빼앗긴 치욕스러운 날이다.경술국치일 한강변에 조기로 걸린 대형 태극기
경기도 구리시는 29일 경술국치일을 상기하고자 한강시민공원에 설치한 대형 태극기를 조기로 바꿔 달았다. 높이 50m짜리 국기 게양대에 가로 12m, 세로 8m 크기로 걸려 있다.
구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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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게양된 광주 광덕고
일제에 국권을 강탈당한 경술국치일인 29일 오전 광주 광덕고등학교에 조기가 게양돼 있다. 광복회 광주전남연합지부는 이날 광덕고에서 국치일 추념 행사와 집단자위권 확대를 추진하는 일본 아베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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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일 조기 게양된 광주시청
일제에 국권을 강탈당한 경술국치일인 29일 오전 광주시청에 조기가 게양돼 있다. 광주시는 국치일을 되새기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지난해 10월 ‘광주광역시 국치일 등 국기의 조기 게양 조례’를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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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29일, 전국 주요 관공서는 태극기를 조기로 달아 국치일을 상기했다.
집단자위권 행사를 용인한 일본의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도 잇따랐다.
광복회는 이날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제104주년 경술국치 추념·아베 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광복회 중앙회·서울·경기·인천지부를 비롯한 전몰군경유족회 등 15개 단체에서 85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이들은 추념사와 성명서 낭독 후 만세삼창을 하며 아베 정권의 망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광복회는 성명서에서 “과거사 반성을 거부하는 아베 정권의 무모함 앞에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한민족이라면 뼛속 깊이 새겨 잊지 말아야 할 경술국치를 상기하며 일본 아베 정권의 반역사적인 언동을 엄중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복회 대전충남지부와 부산지부, 충북지부 등도 각각 같은 행사를 열고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한 아베 정권을 규탄했다.
또 차가운 죽을 먹으며 국치일을 상기했다.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때 애국지사들이 경술국치일을 ‘가장 비참하고 절통한, 뼛속 깊이 새기고, 오래도록 잊지 말아야 할 날’로 기억하고 각성하는 마음으로 차가운 죽을 먹은 데서 유래했다.
청주마라톤 동호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1시간 동안 태극기를 들고 청주 3·1공원에서 명암약수터까지 약 10km를 달리면서 104년 전 이날의 치욕을 되새겼다.
남북한 민족운동단체들은 이날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남과 북의 화해와 ‘반일투쟁’을 위한 단결을 호소하는 공동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일본의 과거 범죄에 대한 성근한(성실한)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전민족적인 반일투쟁의 앞장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의 관공서와 거리 곳곳에는 조기가 걸렸다.
경기도는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국기게양일 지정에 관한 조례’를 제정, 경술국치일에 조기를 달도록 했다.
산하기관과 관련 기관에도 공문을 보내 조기 게양에 동참하도록 했다.
이 같은 내용의 조례 제정에 대전, 광주, 인천, 제주 등 일부 지자체가 동참, 올해 처음으로 관공서에 조기를 걸었다.
구리시는 한강시민공원의 대형 태극기를 조기로 달았다. 높이 50m짜리 국기 게양대에 가로 12m, 세로 8m 크기로 걸려 있다.
도로 곳곳에 설치된 태극기도 조기로 바꿨다. 태극기 도시를 선포한 구리시의 주요 도로에는 365일 태극기가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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