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인 ‘큰형님’,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서울역 노숙인 ‘큰형님’,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입력 2014-09-29 00:00
수정 2014-09-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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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서울역 파출소 장준기 경위, 수상자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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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형님’은 오늘도 노숙인 돌본다
’큰 형님’은 오늘도 노숙인 돌본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서울역 파출소에 근무하는 장준기(53) 경위가 29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한 노숙인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있다. 장 경위는 2000년 서울역 파출소에 전입해 노숙인들과 인연을 맺은 이후 노숙인들 가까이에서 이런저런 문제를 맡아 처리해 ’노숙인들의 큰 형님’으로 불리고 있다. 장 경위는 충북 음성군의 ’제3회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수상자로 결정돼 다음 달 16일 개막하는 ’제15회 음성 품바축제’ 개막식에서 상을 받는다.
연합뉴스
서울 남대문 경찰서 서울역 파출소에 근무하는 장준기(53) 경위는 서울역 노숙인들에게 ‘큰 형님’으로 통한다.

그는 2000년 서울역 파출소에서 근무하면서부터 15년째 노숙인들과 형제처럼 생활하고 있다.

그는 매일 오전 6시 순찰을 통해 노숙인의 상태를 살피고 주변에 있는 소주병 등 흉기가 될 수 있는 물건을 치우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해서 노숙인들의 이런저런 문제를 해결해주다 보면 오후 10시를 넘겨 퇴근하기 일쑤다.

노숙인들은 처음에 경찰관인 그에 대해 거리를 두기도 했다. 그렇지만, 주민등록 복원 등 자신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가족처럼 아끼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터놓고 가정사까지 상담하며 ‘큰 형님’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7년 동안 주위의 후원을 받아 수천명의 노숙인에게 옷과 신발 등을 전달했고, 몇 년 전부터 천주교 단체에서 지원하는 도시락 1천여개를 주 2회에 걸쳐 서울역 주변 쪽방촌에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이런 활동이 알려지면서 2007년에는 녹조근정 훈장을 받았다.

또 충북 음성군의 ‘제3회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수상자로 결정돼 다음 달 16일 개막하는 ‘제15회 음성 품바축제’ 개막식에서 상을 받는다.

고 최귀동씨는 일본 강점기 때 강제로 징용에 끌려간 뒤 병든 몸으로 돌아와 무극천 다리 밑에서 걸인으로 지내면서 밥을 동냥해 10여명의 걸인들을 먹여 살렸다. 1976년 무극성당에 부임한 오웅진 신부가 이를 보고 감동해 국내 최대 복지시설인 꽃동네를 만들었다.

음성군은 매년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고귀한 사랑을 실천한 최씨의 인류애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 상을 제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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