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피해 규모 왜 컸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피해 규모 왜 컸나

입력 2014-10-01 00:00
수정 2014-10-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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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창고와 타이어 18만개 소실…잠정 피해액 66억원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물류창고에서 불이나 창고 내부와 타이어 완제품을 모두 태워 66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불이나 66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물류창고에서 과학수사팀들이 1일 오전 화재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후 불이나 66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물류창고에서 과학수사팀들이 1일 오전 화재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불이 순식간에 번졌고, 타이어 완제품에서 나오는 유독가스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점 등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최초 화재 신고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 55분께 공장 관계자가 물류창고의 불길을 보고 119에 전화를 걸었다.

이 관계자는 “창고 쪽에서 불길이 보인다”며 출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서 1.3㎞가량 떨어진 덕암119 안전센터 소방차가 먼저 출동했고,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자위소방대도 화재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한국타이어 자위소방대는 소방차 1대, 구급차 1대, 자위소방대원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119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물류창고 내부가 붉은 화염에 휩싸인 상황이었다.

같은 시각 119에는 인근 주민들의 화재 신고 접수가 빗발쳤다.

화재 현장 인근에 있던 한 주민은 “한국타이어에서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불기둥이 20층 아파트 높이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소방당국은 대전지역 소방관 전 직원을 소집하는 한편 펌프차와 화학자, 고가 사다리차 등 대전과 인근 충남·북 세종소방서의 소방장비 91대와 소방인력, 공무원 930여명까지 대거 투입하며 밤새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 사이 불은 물류창고 4천627㎡와 창고에 보관돼 있던 타이어 완제품 18만 3천여개를 모두 태운 뒤 화재 발생 12시간 만인 1일 오전 8시 30분께 완전 진화됐다.

화재가 난 30일 오후는 초속 4.2∼4.5m의 다소 강한 바람이 불었고, 타이어 완제품이 타면서 나오는 유독가스가 진화를 어렵게 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물류창고 옆에는 타이어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고, 다른 한쪽으로는 KTX 선로가 있어 자칫 더 큰 피해를 볼 뻔했으나, 소방당국이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으면서 불은 확대되지 않았다.

사고 직후 직원들도 일제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1일 오전 10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본부 등과 함께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감식에 나섰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건물 잔해물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어 잔해물을 치우고 나서 정밀 감식이 가능하다”며 “선로나 배선 등 자동화기기를 비롯해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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