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특수’에 전국 관광·유통업계 즐거운 비명

‘요우커 특수’에 전국 관광·유통업계 즐거운 비명

입력 2014-10-05 00:00
수정 2014-10-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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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부산·인천·강원, 비행기·크루즈선 입국 한류체험·쇼핑

우리나라 개천절 연휴와 일부 겹친 중국 국경절을 맞아 한국으로 대거 몰려든 중국 단체 관광객 ‘요우커’들로 전국의 관광·유통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5일 오후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요우커들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면세점이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요우커들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면세점이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5일 부산 남포동 광복로. ‘구어칭따쮜후이’(國慶大巨惠), 국경절 할인이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내건 한 화장품 가게에는 중국인 손님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서 제품을 바구니에 쓸어담다시피 하고 있었다.

’마지막 물량’이라는 매장 직원의 말이 무섭게 물건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길거리 곳곳에서 중국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도로 갓길의 환전소에서는 바쁘게 돈을 세는 20여명의 중국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롯데백화점이나 신세계 백화점 등 부산지역 대형 백화점에도 요우커들은 분주했다.

양 손에 ‘듀티 프리’(Duty Free)라고 적힌 쇼핑백을 주렁주렁 든 중국인들이 또 다른 물건을 사기 위해 매장 직원과 흥정을 하는 장면이 쉽게 눈에 띄었다.

부산에는 국경절을 맞아 현재까지 1만여 명의 요우커가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은 대부분 크루즈선을 타고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관광지와 면세점도 ‘요우커 특수’로 분주했다.

국경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국제선과 국내선 등 항공편으로만 5만3천여 명의 요우커가 제주를 찾았다.

또 이날 하루 중국 옌타이와 상하이를 기점으로 각각 운항하는 보하이크루즈(2만4천t급)와 코스타크루즈(8만5천t급) 등 2척의 크루즈선을 타고 3천470여 명이 찾아왔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등 유명 해안 관광지에는 아침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 종일 북적거렸다.

신제주권의 S면세점과 바오젠거리, 옛 제주시가지의 중앙지하상가와 대형할인매장 등에도 화장품과 전기밥솥, 믹서기, 디지털 카메라 등을 사는 중국인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중국인 관광객은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국제관광어촌체험마을인 제주시 애월읍 구엄어촌계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가, 과거 제주 해녀들이 먹었던 ‘톳밥’을 만들어 시식하는 등 이국의 문화를 즐겼다.

제주관광협회 조사 결과 숙박시설은 호텔 90∼100%, 콘도미니엄 80∼90%, 팬션 75∼85%의 객실 예약률을 보였다. 렌터카도 60∼70%가 가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7일까지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5만3천988명)보다 66.7% 증가한 9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에도 4일 폐막한 아시안게임과, 3∼5일 열린 차이나타운거리 문화관광페스티벌이 국경절과 겹치면서 많은 요우커가 찾았다.

이들은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한·중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 등에 참가했다.

중국에서 방영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인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장소인 인천시립박물관과 송도 석산도를 방문, 한류 체험에 열을 올렸다.

강원도에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5천129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업계가 특수를 누렸다. 이는 하루 평균 854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는 평소보다 20%가량 많은 수치다.

요우커들은 주로 단풍 명소인 속초 설악산을 비롯해 양양 낙산사, 춘천 남이섬, 강릉에서 열린 강원국제민속예술축전 등을 둘러봤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7일까지 모두 16만 명의 요우커가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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