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휴대전화 잦은 불통”…서해안 어민들 불만

“2G 휴대전화 잦은 불통”…서해안 어민들 불만

입력 2014-10-19 00:00
수정 2014-10-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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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안 등 바닷가에 사는 어민들이 구형 2G 휴대전화의 잦은 불통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9일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스마트폰 전성시대를 맞아 어린이들을 포함해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지만 노령화가 심각한 농어촌 지역 주민들은 아직 구형 2G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민들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LTE 등 최신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법을 배우기가 어렵고, 오랫동안 사용해온 전화번호를 변경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아직 2G 휴대전화를 쓴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바닷가에서 작업하는 도중 통화를 할 일이 생겼거나, 해난사고가 났을 때 막상 해양경찰에 신고하려고 하면 바닷가의 특성 탓인지 휴대전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어민들의 한결같은 불만이다.

통신사에 연락해도 ‘점검 후 조치하겠다’는 답변뿐이며, 점검사항이 무엇이고 개선된 게 있는 지 등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등 후속조치도 미흡하다는 것이다.

태안군 소원면 주민 최모씨는 “해상에서 사고가 나면 배에 있는 무전기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럴 여건도 되지 않으면 전화로 해경 등에 신고해야 하는데 휴대전화가 되지 않아 신고를 못 했던 아찔한 경험이 있다”며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 갯벌에서도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 휴대전화가 잘 터지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통신사들이 4G LTE 가입자 유치 등을 위해 기존 2G 가입자에 대해 배려를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제대로 쓰지도 못할 4G폰으로 갈아타기도 그렇고, 그동안 오래 써온 전화번호를 바꿀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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