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처벌 어렵더라도 역사에 기록으로 남겨놓겠다”
이틀 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경기 광주 나눔의 집과 서울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소녀상 모형 등을 국제우편으로 보낸 일본의 스즈키 노부유키(50)에 대해 법적 대응이 진행된다. 나눔의 집에 사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21일 오후 스즈키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기로 했다.수요집회에 참석한 일본 양심적 시민단체
일본의 양심적 시민단체인 ‘헌법9조-세계로 미래로 연락회’(9조련) 회원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178차 수요집회에 참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 평화를 촉구하는 단체인 9조련은 2008년 이후 매년 한 번씩 수요집회를 주관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가운데 일부는 안 소장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을 직접 방문해 고소·고발장을 제출한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서울중앙지법 재판부가 2012년 위안부 소녀상 등에 ‘말뚝 테러’를 한 혐의로 기소된 스즈키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스즈키가 한국으로 입국하지 않아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다시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해도 실효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눔의 집은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이 같은 사안으로 두 번이나 모욕을 당해 억울해 하고 있다”며 “형사처벌의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 해도 역사에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당초 광주경찰서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하려고 했으나 사안이 중요한 데다 2012년에도 같은 사안을 수사한 경험이 있는 서울중앙지검에 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5-05-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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