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불볕더위…폭염사망 속출

사람 잡는 불볕더위…폭염사망 속출

입력 2015-08-01 23:11
수정 2015-08-0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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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물 자주 많이 마시고, 한낮에는 땡볕에서 일하지 말아야”

남부와 내륙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며칠째 발령되면서 뙤약볕 아래 농사일을 하던 노인들이 숨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일 하루에만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3명이 나왔다.

이날 오후 7시 10분께 전북 무주군 안성면 장기리의 밭에서 나모(89)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불볕더위 속에서 밭일하다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32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의 텃밭에서 이모(84) 할머니가, 오전 6시 30분께 경남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의 한 논둑에서 김모(82)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람 역시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무주군, 청주시, 산청군은 이날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었다.

장마가 끝나고 나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 농촌이나 야외에서 일하는 노인이나 건설현장 인력을 중심으로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례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에는 경남 고성군에 사는 70세 남성이 텃밭에서 잡초를 뽑다 숨졌고 전북 김제시에 거주하는 79살 여성도 같은 날 집 근처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29일에는 전남 순천시에서 87세 여성이 밭일하다가, 28일에는 충남에서 건설 노동자(34)가 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4건 모두 열사병으로 말미암은 사망으로 결론을 내렸다.

질병관리본부는 노인들에게 물을 평소보다 자주 많이 마시고 한낮에는 농사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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