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미착용이 대형참사 불렀다

구명조끼 미착용이 대형참사 불렀다

입력 2015-09-06 11:54
수정 2015-09-0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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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맞아 축축해 옆에 놔두고 입지 않았다”

돌고래호 전복사고 당시 승선자들 상당수가 구명조끼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명조끼가 축축해 입지 않고 옆에 놔두고 있다가 급작스럽게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제주 추자도 인근 바다에서전복된 낚시 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의 생존자인 박모(38)씨 등 생존자들은 6월 병원에 옮겨진 뒤 “비가 와서 구명조끼가 축축했다”면서 “승객 대부분이 옆에 놔둔 채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해상 사고시 가장 중요한 기본 안전장치인 구명조끼 미착용이 사고를 키운 셈이 됐다.

박씨는 “너울이 세게 쳐서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씨는 “잠들어 있던 중 배의 시동이 꺼지면서 선장이 밖으로 나가라고 했고, 그 와중에 배에 물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맨 마지막으로 배에서 빠져나가자 마자 배가 뒤집혔다”고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른 생존자인 이모(49)씨는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난 뒤 배가 기울었다”고 사고 순간을 회고했다. 박씨와 이씨는 배가 뒤집힌 후 난간을 잡고 위로 올라가 다른 생존자 1명과 함께 구조를 기다렸다. 돌고래호가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은 5일 오후 7시 38분께 부터 구조대에게 발견된 다음날 오전 6시 25분께까지 10시간 동안 차가운 바다에서 사투를 벌인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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