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박상진·장충기 등 거론…이재용 소환도 임박 관측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측을 특혜 지원했다는의혹이 제기된 삼성그룹 수뇌부기 이르면 이번 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줄줄이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특검은 삼성그룹의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임원 등을 이번 주부터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1일 전해졌다.
특검 관계자는 “아마 이번 주 삼성 수뇌부 인사들을 다 부를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소환 대상은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정전자 대외담당 사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작업과 최순실씨측에 대한 금전 지원 실무를 총괄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측에 건네진 자금의 대가성을 규명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제 3자 뇌물죄를 구성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곳이다.
삼성은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해 재벌기업중 가장 많이 출연했다. 또 승마선수인 최씨의 딸 정유라(20)씨를 지원하고자 최씨가 세운 독일 현지 법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이 가운데 35억원을 송금했다.
최씨의 조카 장시호(37·구속기소)씨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했다.
특검은 이러한 지원이 이재용 삼성전자의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합병 찬성 의결한 데 대한 보답 차원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삼성이 최씨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국민연금의 합병 지지를 요청하는 ‘부정한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최씨를 지원한 게 아니냐는 게 특검이 의심하는 구도다.
국민연금은 작년 7월 10일 삼성 합병 찬성을 의견했고 보름 뒤인 25일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 간 단독 면담이 있었다.
이후 최씨측 지원을 위한 삼성측의 물밑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대한승마협회장을 겸임하는 박상진 사장은 삼성과 최씨 간 가교 구실을 하며 자금 지원의 실무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7월 말 독일로 건너가 최씨측과 구체적인 지원 계약 협상을 주도했다. 8월 말 체결된 220억원대 컨실팅 계약이 그 결과물이다.
박 사장이 승마협회 차원에서 추진하는 모양새지만 그 배후에는 미래전략실이 있는 것으로 특검은 판단하고 있다.
물론 삼성그룹측은 이같은 특검의 관측을 부인하고 있고, 특히 이재용 부회장도 그동안 최 씨를 지원하도록 지시하거나 관련 업무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검은 장충기 사장과 최지성 부회장 등의 대면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 부회장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의 특검 출석은 시간 문제가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삼성 수뇌부 조사는 박 대통령 제3자 뇌물죄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특검은 삼성 임원으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29일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배경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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