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선상 여러 명 대상으로 검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주사·기치료 아줌마’의 신원을 파악해 추적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3일 브리핑에서 “주사 아줌마와 기치료 아줌마에 대해 일응(일단)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용의 선상에 여러 명이 올라와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을 소환 조사하거나 관련 압수수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인물이 특정되면 소환 통보와 함께 강제수사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팀은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2013년 5월 무렵을 전후해 이영선 행정관이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문자 메시지 대여섯 건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무자격 불법 의료인이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불법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해왔다.
특검팀은 정 전 비서관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외부에서 ‘주사 아줌마’, ‘기 치료 아줌마’로 불린 인물들을 청와대에 ‘보안 손님’으로 수차례 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평소 불법 의료행위를 즐겨 받은 것으로 알려진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이들이 청와대에 들어가도록 주도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최씨 집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와 육아도우미 등을 조사하면서 최씨가 집에 주사기와 태반주사 앰플 등을 다량 보관하고 집으로 일주일에 한 번가량 ‘주사 아줌마’를 불러 주사를 맞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일부 최씨 주변 인물 등을 통해 최씨가 ‘백 선생’으로 불린 60대 여성 등 수명으로부터 자택에서 여러 종류의 주사를 맞아왔다는 제보를 받아 이들의 소재를 추적해왔다.
덴마크에서 체포된 최씨의 딸 정유라(21)씨도 “주사 아줌마 백실장님은 누군지 알 것 같다”라고 언급해 이들의 정체는 더욱 관심이 쏠렸다.
특검팀은 용의 선상에 오른 이들 중에서 청와대에 들어간 ‘주사·기치료 아줌마’가 누구인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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