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블랙리스트 의혹’ 조윤선 소환…“진실 밝혀지길 기대”

특검 ‘블랙리스트 의혹’ 조윤선 소환…“진실 밝혀지길 기대”

입력 2017-01-17 09:28
수정 2017-01-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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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신분 출석…리스트 작성·전달 관여 여부 중점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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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특검 출석
조윤선 특검 출석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 핵심 인물로 꼽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박영수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15분께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블랙리스트 작성·전달에 관여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진실이 특검 조사에서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답하고서 조사실로 향했다.

조 장관은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는다.

블랙리스트는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제외할 의도로 작성한 지원 배제자 명단을 말한다.

이 명단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해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로 내려가 실행됐는데, 그 과정에 조 장관의 역할이 있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조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했다.

조 장관은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를 전혀 본 적 없다”고 부인했다가 이달 9일 두 번째 청문회에선 “예술인들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며 리스트의 존재는 인지했다고 시인했다.

다만, 블랙리스트를 직접 본 적은 없고 작성 경위나 전달 경위는 알지 못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특검은 이미 확보한 여타 관여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조 장관의 관여 여부를 확인할 전망이다.

특검은 이어 조 장관의 진술 내용을 검토하고서 구속영장 청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은 12일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에 관여한 혐의(직권남용 등)로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과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구속했다.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특검은 이날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의혹의 ‘몸통’으로 거론돼 온 두 사람이 모두 특검팀에 소환되면서 리스트의 실체와 청와대 개입 여부 등을 규명하는 특검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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