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3월말 영업 재개 노력 중” 상인들 “상반기도 벅찰 것” 우려도
화재로 117개 점포가 피해를 본 전남 여수수산시장의 복구와 영업 재개가 언제까지 이뤄질지 관심이다.주철현 여수시장이 다음 달 말까지 영업 재개 계획을 밝혔지만, 보험사 조사와 안전진단, 리모델링 기간 등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까지도 벅차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시장 상인들은 무조건 서두르기보다는 건물을 화재 이전의 상태로 완전하게 원상 복구한 뒤에 입주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수시는 경찰의 현장감식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보험사의 손해사정 조사, 안전진단, 잔해물 처리, 리모델링 등의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주 시장은 전날 국민의당 지도부가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건물 상태로 볼 때 1층만 보강하면 영업을 할 수 있다”며 “보험사의 조사가 마무리되면 안전진단과 복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해 늦어도 2월 말까지는 영업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구를 위한 리모델링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주 시장의 계획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여수시 실무진에서도 2월 영업 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늦어도 3월까지를 시한으로 제시했다.
여수시는 보험사 피해조사 기간 축소가 시급하다고 보고 이날 보험사 관계자와 협의를 했다.
상인회가 든 20억원의 건물 보험 이외에 상인들이 개별적으로 가입한 보험사가 5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이들 보험사의 협조 여부가 조사 기간을 결정할 전망이다.
화재로 약해진 건물과 철골 구조물에 대한 안전진단은 2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여수시는 건물 구조가 단조로워 1개월 이내에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보험사 조사와 안전진단을 마무리하고 리모델링 업체와의 협의를 거쳐 늦어도 3월까지는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여수시의 속도전식 추진에도 불구하고 3∼4개월이 예상하는 리모델링 공사 등을 고려하면 완전한 시장 정상화는 올 상반기에도 벅찰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 2011년 리모델링 공사 때에도 완공까지 8개월이 걸렸다.
특히 상인들은 “너무 서둘러 입점했을 때 영업 도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시 나올 수도 없다”며 “당분간 임시 판매장에서 영업하더라도 화재 이전의 상황과 같이 깔끔하게 정리한 다음에 영업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했다.
여수시가 각종 어려움을 딛고 계획대로 오는 3월까지 ‘관광 명물’인 여수수산시장의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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