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이 몸통, 총수 구속”…강추위에도 촛불집회에 35만명

“재벌이 몸통, 총수 구속”…강추위에도 촛불집회에 35만명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1-21 23:10
수정 2017-01-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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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대규모 맞불집회…“이재용 구속영장 기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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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더 빛난 촛불
강추위에 더 빛난 촛불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의 제13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7.1.21 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으로 강추위가 계속된 21일에도 35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시민들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조기 퇴진,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했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등에서는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 등이 대규모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재용 부회장 영장 기각을 환영하고, 김기춘 전 실장·조윤선 전 장관 구속영장 발부를 강력 비판했다.

전국 2300여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처음 열리는 집회여서 삼성을 비롯한 재벌이 뇌물죄 ‘몸통’이라고 주장하며 총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집회에서는 블랙리스트를 ‘공작정치’와 예술 탄압으로 규정한 문화예술인들의 규탄 발언도 나왔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기 탄핵 인용,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 등도 함께 요구했다.

본 행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행진했다. 종각 삼성타워, 종로1가 SK 본사,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사 등 대기업 건물 방면으로도 행진하며 “재벌총수 구속하라”, “유전무죄 규탄” 등 구호를 외쳤다.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부장판사를 파면하라는 구호도 나왔다. 재벌총수들을 체포해 ‘광화문 구치소’에 가두는 퍼포먼스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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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차 촛불 행진 “재벌 구속” 촉구
13차 촛불 행진 “재벌 구속” 촉구 21일 오후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의 제13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시민들이 을지로 주변에서 재벌구속 퍼포먼스를 벌이며 행진하고 있다. 2017.1.21 연합뉴스
퇴진행동은 설 연휴 기간인 28일에는 집회를 열지 않을 계획이다.

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32만여명 등 전국에서 연인원(누적인원) 35만여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자체 추산한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 외 지역 곳곳에서도 한파를 뚫고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한편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단체들은 대규모 맞불집회를 개최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무대에 오른 발언자들은 이날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다.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헌법재판관들은 조작된 증거가 아니라 법과 진짜 증거에 따라 판결해 사법부의 권위를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좌파들이 조 판사 신상을 터니 이번 판사는 겁이 나 조윤선과 김기춘을 구속했다”며 “세계적 기업 삼성(의 이 부회장)을 마구 구속하려고 안달이 났는데, 경제보다 정의가 중요하다는데 이것 웃기는 이야기 아닙니까”이라고 했다.

탄기국은 이날 집회에 125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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