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6곳’ 스트레스에 설 앞두고 가출한 초등생 ‘부산행’

‘학원 6곳’ 스트레스에 설 앞두고 가출한 초등생 ‘부산행’

입력 2017-01-30 09:47
수정 2017-01-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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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둔 26일 학원 스트레스에 가출해 부산에 왔다가 경찰에 인계된 A군이 돼지국밥을 먹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설을 앞둔 26일 학원 스트레스에 가출해 부산에 왔다가 경찰에 인계된 A군이 돼지국밥을 먹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학원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초등학생이 설을 앞두고 가출했다가 택시기사와 경찰의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29일 부산 사상경찰서 감전지구대에 따르면 설 연휴 하루 전인 26일 오후 10시 10분쯤 경기도 모 초등학교 6학년 A(12)군이 택시를 타고 지구대로 왔다.

엄마가 사용을 정지시킨 체크카드로 택시비를 결제하려는 것을 택시기사가 수상하게 여겨 온 것이었다.

조사 결과 A군은 26일 오전 엄마의 체크카드를 들고 가출한 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 사상터미널로 왔다. A군은 “학원 6곳을 다니는 게 싫었고, 수학 숙제도 안 해서 가출했다”며 “가족여행을 간 적이 있는 해운대에 가고 싶어서 부산에 왔다”고 진술했다.

찹쌀떡 몇 개를 먹은 것이 이날 유일한 끼니였던 A군은 경찰관의 추천을 받은 돼지국밥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27일 오전 2시가 조금 넘어 지구대로 찾아온 아버지를 만났다.

감전지구대 장준혁 경사는 “돼지국밥을 먹고 싶다고 해서 순찰차에 태워 식당에 데려갔더니 남김없이 다 먹었다”면서 “아버지와 함께 해운대로 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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