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임무를 앞둔 긴장감에 이 권한대행이 인간적 실수를 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운명의 날’로 불린 이 날 오전 엄중한 분위기의 헌재 현장에 잠시 웃음꽃이 핀 순간이었다.
한편 네티즌들은 동그란 핑크색 헤어롤 2개의 모양이 (탄핵)‘인용’의 초성(ㅇㅇ)을 상징한다거나 헌법재판관의 수인 ‘8’을 의미한다며 ‘근거 없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 ‘세계적 관심사’ AP·교도통신 등 외신도 취재경쟁 합류
0..한국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파면 선고에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자리가 극도로 한정된 헌법재판소 심판정에도 외신기자의 자리가 마련됐다.
미국 AP·블룸버그, 영국 로이터, 일본 교도, 중국 신화 통신 등 각국 대표 뉴스통신사뿐 아니라 CNN, 후지TV 등 방송사들의 취재진이 대심판정 내부와 건물 내외곽에서 각자 취재 열기를 뿜어냈다.
= “아!” 헌법재판소 대강당에 울린 나직한 탄성
0..헌법재판소 대강당에는 한정된 좌석 때문에 대심판정, 기자실 등에 들어가지 못한 취재진 200여명이 모여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의 탄핵심판 결정문 낭독을 시청했다.
이 권한대행이 마침내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주문을 읽는 순간 대강당에는 “아!” 하는 나직한 탄성이 울려 퍼졌다. 작은 박수 소리도 흘러나왔다.
= 끝내 태극기 펼치지 못한 대통령측 서석구 변호사
0..대통령 대리인단 서석구 변호사는 태극기를 가방에 넣은 채 이날 헌재에 출석했다. 심판정에서 서 변호사는 팔짱을 낀 채 이정미 권한대행의 결정문 선고를 들었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이 확정된 이후 서 변호사는 “오늘 우리나라 헌법재판소가 8-0으로 대통령을 탄핵했다는 건 너무 놀랍고 충격적”이라며 “올바른 재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헌재에서는 끝내 가방 속 태극기를 펼치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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