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기구 등 설치… 주민 불편
충북 청주의 한 사립대 총장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 내 광장에서 아들을 위한 호화 생일파티를 열어 지역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28일 청주 지웰시티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대학 총장 A(50)씨는 지난 2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인근 분수대광장에서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생일잔치를 열었다. 광장에는 ‘생일을 축하한다’는 현수막과 에어바운스 놀이기구, 그늘막 등이 설치됐다. 출장뷔페도 동원됐다. 파티에는 같은 반 친구 등 30여명이 초대됐다. 음식은 초대장을 가지고 온 아이들에게만 제공됐다.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아파트 주민 B(49)씨는 “경제가 어려운 요즘, 모범을 보여야 할 사회지도층이 이래서야 되겠느냐”면서 “공용 공간에서 개인 생일잔치를 연 탓에 단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꼬집었다. 반면 총장 측은 공간 사용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청서를 내는 등 절차를 거친 뒤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A총장은 “아이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고 놀며 서로 얼굴을 알게 해 주려는 취지로 파티를 열었다”면서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린 점은 사과한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7-05-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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