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살려주세요”…응급유아 살린 순찰차 ‘긴급 이송’

“아기 살려주세요”…응급유아 살린 순찰차 ‘긴급 이송’

입력 2017-05-29 14:04
수정 2017-05-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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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정체에도 5㎞ 4분에 ‘주파’…“아기 건강 이상 없어”

“경찰관님! 제발 우리 아기 좀 살려주세요.”

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께 경기 성남중원경찰서 도촌파출소 소속 손인찬 경사와 최홍준 순경은 순찰을 마치고 파출소로 복귀하던 중 도로변에서 두 살배기 아기를 안고 울고 있는 부부를 목격했다.

최 순경이 “무슨 일이십니까”라고 묻자 A(46)씨 부부는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답했다.

경찰관이 확인해보니 고열을 앓는 아기는 숨을 헐떡일 뿐, A씨가 엉덩이를 두들겨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최 순경은 곧바로 순찰차에 A씨 부부와 아기를 태우고 소아 응급병동이 있는 차병원으로 출발했다.

현장에서 차병원까지는 5㎞ 거리.

퇴근 시간인 데다, 분당 및 용인수지 등을 오가는 차량이 몰리는 도촌사거리를 지나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0여 분은 족히 걸릴 것으로 보였다.

일분일초가 급한 상황에서 두 경찰관은 순찰차 사이렌을 울리고, “긴급환자 이송 중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합니다”라는 안내방송을 하며 급히 차량을 몰았다.

순찰차 보다 앞서 가던 차들은 옆으로 비켜 도로를 내줬고, 길을 건너던 시민들은 재빨리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멈춰 섰다.

신속한 경찰관의 대처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 결과 A씨 부부는 단 4분 만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더욱이 두 경찰관은 사전에 관할 지리를 상세히 숙지하는 ‘온동네 통통 길학습’ 시책을 통해 차병원 본관과 소아 응급병동이 별도로 있다는 점을 인지, 신속한 이송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A씨 부부는 아기가 퇴원한 뒤 도촌파출소를 찾아 감사 인사를 했다.

A씨 아내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경찰관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자원봉사라도 나서 파출소 일을 돕고 싶은 심정”이라며 “열 경련을 앓았던 아기는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최 순경은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건강한 모습의 아기를 보니 기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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