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들의 피로도 누적으로 이틀간 중단한 세월호 선체수색이 재개된 29일 오전 전남 목포 신항에 거치되어 있는 세월호에서 작업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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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선체 객실을 ‘수색’ 구역으로 정하고 화물칸은 ‘정리’ 대상으로 간주해 구체적 수색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
6월 말까지 객실 수색을 마무리해 수색을 종료하고, 남은 화물칸은 선제조사를 위한 차량 블랙박스 확보와 화물량 측정을 위해 내부 차량을 빼내는 식으로 정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객실 수색을 진행할수록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와 다른 곳에서 유해가 발견되면서 화물칸까지 수색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수중수색에서 화물칸으로 향하는 문이 닫혀있다는 잠수부의 목격담을 근거로 미수습자들 화물칸에 있을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보고 객실 위주의 수색계획을 짰다.
그러나 선체를 인양하고 최근 진입해 살펴본 결과, 닫혀있다던 화물칸 쪽 진입 문은 아예 문이 없는 상태로 열려있었다.
4층 중앙 공간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 단원고 학생 허다윤 양의 유해 일부도 예상 밖으로 3층 화물칸 출입문 인근 에스컬레이터 부근에서 발견돼 일부 미수습자가 화물칸에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아들과 함께 미수습된 일반인 권재근 씨의 경우는 제주도로 이사가 생활하기 위해 1t 트럭을 운전해 세월호를 올라타 사고 당시 화물칸 차 안에 머물렀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해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수습본부에 화물칸 수색계획을 다음 달 중순까지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로비와 편의시설이 있는 3층 중앙 부분 수색 결과 미수습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화물칸에 미수습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커진다”며 “화물칸 정리 계획을 전환해 수색도 병행해 실시할 수 있도록 미리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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