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제압문건·블랙리스트 등 관여 혐의…내일 추명호 前국장 소환
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 정치공작 의혹과 관련해 26일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을 소환해 조사했다.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신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관리 의혹 등에 개입했는지를 캐물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오전 신 전 실장과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의 서울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전산 자료와 휴대전화, 개인 기록, 각종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신 전 실장과 추 전 국장이 국정원 국익전략실에서 근무하던 시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격하는 정치 공세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7일 오전 11시 추 전 국장도 소환해 정치개입에 관여한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26일 오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원 전 원장은 2010∼2012년 민간인이 연루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하면서 정치와 선거에 개입하고 이들에게 70억원가량의 국가 예산을 부당 지원한 혐의 등을 받는다.
원 전 원장 조사와 아울러 검찰은 지난 19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구속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구속기간(28일까지)을 연장해 보강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원 전 원장의 주된 조사 내용은 민 전 단장의 범죄사실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민 전 단장을 국고손실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 원 전 원장을 공모관계로 추가 기소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국정원 수사팀에 외사부 인력 일부를 추가 투입해 수사 인력을 15명 안팎으로 늘리는 등 수사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 중 한 명인 방송인 김제동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소환 여부를 조율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에게 검찰에 와서 진술할 의사가 있는지 타진해 보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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