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독버섯 먹다 매년 수십명 ‘병원행’…성묘길 주의해야

야생 독버섯 먹다 매년 수십명 ‘병원행’…성묘길 주의해야

입력 2017-10-01 11:06
수정 2017-10-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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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상식으로 먹는 경우 많아…아예 섭취 삼가야”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모양과 빛깔을 보면 된다는 잘못된 ‘설’을 믿는 사람들이 많다. 대개 독버섯은 화려하게 생겨 식용버섯과 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것이다.

그러나 독우산광대버섯처럼 흰색의 평범한 모양이더라도 맹독을 가진 경우도 있으므로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을 섭취하는 건 삼가야 한다. 독우산광대버섯은 식용버섯인 주름버섯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아마톡신이라는 맹독이 있어 근육 경련과 신부전을 유발한다.

1일 의료계 및 보건당국에 따르면 독버섯과 식용버섯은 전문가들도 맨눈으로 구별이 어려우므로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아예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실제 독버섯으로 인한 중독 및 사망사고도 적지 않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집계 기준 2012∼2016년 독버섯으로 인한 중독 사고 환자 수는 75명이며, 이 중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32명이었던 환자 수는 지속해서 줄어들다 2016년 다시 19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발생 건수 대비 평균 환자 수는 3.4명으로, 1건의 독버섯 중독 사고에 여러 명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채취해 온 버섯을 가족이나 지인이 나눠 먹으면서 피해자가 여러 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추석 성묘길과 가을 산행에서 식용버섯과 유사한 버섯을 발견하고, 인터넷 검색으로 사진을 찾은 뒤 먹어도 된다고 판단하거나 ‘독버섯은 화려하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섭취하는 경우는 더욱 없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독버섯은 세로로 찢어지지 않는다고 알려졌으나 버섯은 세로로 팽창하여 자라기 때문에 대부분의 버섯은 세로로 찢어진다.

또 벌레나 곤충이 먹으면 식용버섯이라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달팽이?개미? 파리?바구미 등은 독성과 관계없이 모든 버섯을 즐겨 먹는다.

독버섯을 먹게 되면 구토, 설사, 오한, 발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 등 의료기관으로 신고해야 한다. 병원을 방문할 때는 먹다 남은 버섯을 가져가 의사에게 전달하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환자가 의식은 있으나 경련이 없을 때는 물을 마시게 해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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