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빈 前국방부 정책실장 자택도 포함…사이버司 ‘댓글공작’ 관련 증거 확보
검찰, 3명 오후 소환해 정치개입 활동 지시·보고 여부 조사 방침검찰이 11일 박근혜 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의혹과 관련해 전직 사령관 등 예비역 장성들의 자택 여러 곳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이날 오전 연제욱·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과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 등 예비역 장성 3명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자료, 개인 문서 등을 확보했다.
두 전직 사령관은 18대 대선과 총선을 전후해 사이버사가 댓글 게시 등을 통해 여론 조작 활동을 펼치도록 지시·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임 전 실장은 이들로부터 사이버사 댓글공작 활동을 보고받은 의혹을 받는다.
연 전 사령관은 준장 시절인 2011∼2012년 10월까지 근무했고, 옥 전 사령관이 그 후임으로 2014년 4월까지 부대 지휘를 맡았다. 육군 중장 출신인 임 전 실장은 2011∼2013년 정책실장으로 일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중 이들 3명을 소환해 사이버사의 정치개입 활동을 지시하고 보고받았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군 사이버사의 정치 관여 의혹과 관련해 최근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을 출국금지 조치한 데 이어 이태하 전 530심리전단장의 집을 압수수색해 전산 자료와 휴대전화, 개인기록, 각종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2014년 7월 이뤄진 옥 전 사령관과 이 전 단장 사이의 통화 내용이 기록된 녹취록도 입수했다.
녹취록에는 당시 ‘군 댓글’ 사건으로 군 검찰에 기소될 위기에 처한 이 전 단장이 국방부 차원에서 실행된 ‘사이버 작전’ 책임을 자신과 심리전단 부대원들에게 지우는 것이 부당하다며 조직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이 전 단장과 옥 전 사령관을 불러 녹취록 대화 내용의 배경과 취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향후 국정원·국방부 등과 협력해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하고, 보강 수사를 거쳐 김 전 장관을 불러 댓글공작 관여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군 당국은 사이버사령부의 여론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자체 조사해 연 전 사령관과 옥 전 사이버사령관, 군무원인 이 전 단장을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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