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국어가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이 ‘불수능’으로 불린 점을 고려하면 올해 시험도 쉽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5점 하락한 데다 수학 나형의 경우 1등급 커트라인에 동점자가 많아 상위권 일부 구간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은 1등급 학생이 10%를 넘어가면서 상위권 변별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다소 쉬웠던 국어…수학 난도는 지난해와 비슷
시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 기획분석실장은 1일 “표준점수 최고점, 1·2등급 컷(등급구분점수), 1등급 비율 등을 종합해봤을 때 국어는 지난해보다 다소 쉬웠고, 수학 가·나형은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나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국어영역의 경우 올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139점)보다 5점 하락한 134점을 기록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 비율은 0.61%로 지난해(0.23%)보다 크게 높아졌다.
1등급 학생들간 점수차도 지난해는 130∼139점으로 9점 차이였지만 올해는 128∼134점으로 6점이었다.
지난해 워낙 어렵게 출제됐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쉬웠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변별력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수학영역의 경우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이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30점으로 지난해와 같고, 1등급 컷은 123점으로 지난해(124점)보다 1점 낮아져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만점자 비율은 0.10%로 지난해(0.07%)보다 0.03%포인트 높아졌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비해 문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135점)과 1등급 구분점수(129점)가 지난해보다 각 2점씩 떨어졌고, 1등급 비율도 7.68%를 기록했다.
특히 1등급 커트라인인 129점에는 무려 1만9천937명의 학생이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0.15%)보다 0.04%포인트 낮아진 0.11%를 기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등급 컷과 만점자 비율이 모두 내려갔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 일부를 아주 어렵게 내 최상위권 수험생 가운데서도 틀린 학생들이 많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영어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한 듯…상위권 변별 ‘무용론’
올해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영역의 경우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10.03%(5만2천983명)에 달한다.
2등급이 19.65%(10만3천756명)인 점을 고려하면 수험생 10명 가운데 3명은 1·2등급인 셈이다.
앞서 출제위원장인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영어영역 1등급 예상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6월 모의평가가 8%, 9월 모의평가가 6% 이하였는데 그 사이 정도가 될 수 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채점 결과가 예측을 빗나가면서 영어영역은 상위권에서는 변별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 됐다.
상대평가였던 지난해 수능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들은 7.8%가량이었을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평가원은 절대평가의 특성상 전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수험생의 학습 수준 등에 따라 1등급 비율은 바뀔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평가원이 9월 모의평가 당시 1등급 비율이 5.4%로 너무 낮다는 지적에도 이번과 똑같이 ‘수험생의 학습 수준’을 이유로 들었다.
임성호 대표는 “상위 20개 대학의 서울 시내 모집인원이 7만명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영어영역은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며 “영어에서 2∼3등급을 맞은 학생들은 상위권 대학 지원이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 선택과목 간 유불리는 여전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과목 간 유불리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영역의 경우 1등급 컷은 과목별로 63∼67점으로 지난해(63∼66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과목별로 살펴보면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법과 정치, 경제 과목은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이 같았다.
최고점자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경제 과목의 경우 1등급 비율이 11.75%이고 2등급이 아예 없어 한 문제만 틀려도 3등급을 받게 된다.
과학탐구 역시 지구과학Ⅰ과 물리Ⅱ의 난도가 높았는데 특히 물리Ⅱ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71점으로 지구과학Ⅱ(66점)보다 5점 높았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경우 응시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90점으로 가장 높았고, 독일어Ⅰ과 프랑스어Ⅰ은 67점이었다.
시기자 실장은 “아랍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늘 100점이다가 올해 90점으로 낮아졌다”며 ‘아랍어 로또’ 현상이 다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목별 등급컷이 지난해는 63∼75점이었는데 올해는 64∼81점으로 편차가 커져 유불리 현상이 심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81점인) 아랍어만 놓고 보면 그렇다”며 상반된 답을 내놨다.
연합뉴스
지난해 수능이 ‘불수능’으로 불린 점을 고려하면 올해 시험도 쉽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5점 하락한 데다 수학 나형의 경우 1등급 커트라인에 동점자가 많아 상위권 일부 구간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은 1등급 학생이 10%를 넘어가면서 상위권 변별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다소 쉬웠던 국어…수학 난도는 지난해와 비슷
시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 기획분석실장은 1일 “표준점수 최고점, 1·2등급 컷(등급구분점수), 1등급 비율 등을 종합해봤을 때 국어는 지난해보다 다소 쉬웠고, 수학 가·나형은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나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국어영역의 경우 올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139점)보다 5점 하락한 134점을 기록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 비율은 0.61%로 지난해(0.23%)보다 크게 높아졌다.
1등급 학생들간 점수차도 지난해는 130∼139점으로 9점 차이였지만 올해는 128∼134점으로 6점이었다.
지난해 워낙 어렵게 출제됐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쉬웠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변별력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수학영역의 경우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이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30점으로 지난해와 같고, 1등급 컷은 123점으로 지난해(124점)보다 1점 낮아져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만점자 비율은 0.10%로 지난해(0.07%)보다 0.03%포인트 높아졌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비해 문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135점)과 1등급 구분점수(129점)가 지난해보다 각 2점씩 떨어졌고, 1등급 비율도 7.68%를 기록했다.
특히 1등급 커트라인인 129점에는 무려 1만9천937명의 학생이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0.15%)보다 0.04%포인트 낮아진 0.11%를 기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등급 컷과 만점자 비율이 모두 내려갔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 일부를 아주 어렵게 내 최상위권 수험생 가운데서도 틀린 학생들이 많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영어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한 듯…상위권 변별 ‘무용론’
올해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영역의 경우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10.03%(5만2천983명)에 달한다.
2등급이 19.65%(10만3천756명)인 점을 고려하면 수험생 10명 가운데 3명은 1·2등급인 셈이다.
앞서 출제위원장인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영어영역 1등급 예상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6월 모의평가가 8%, 9월 모의평가가 6% 이하였는데 그 사이 정도가 될 수 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채점 결과가 예측을 빗나가면서 영어영역은 상위권에서는 변별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 됐다.
상대평가였던 지난해 수능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들은 7.8%가량이었을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평가원은 절대평가의 특성상 전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수험생의 학습 수준 등에 따라 1등급 비율은 바뀔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평가원이 9월 모의평가 당시 1등급 비율이 5.4%로 너무 낮다는 지적에도 이번과 똑같이 ‘수험생의 학습 수준’을 이유로 들었다.
임성호 대표는 “상위 20개 대학의 서울 시내 모집인원이 7만명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영어영역은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며 “영어에서 2∼3등급을 맞은 학생들은 상위권 대학 지원이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 선택과목 간 유불리는 여전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과목 간 유불리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영역의 경우 1등급 컷은 과목별로 63∼67점으로 지난해(63∼66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과목별로 살펴보면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법과 정치, 경제 과목은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이 같았다.
최고점자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경제 과목의 경우 1등급 비율이 11.75%이고 2등급이 아예 없어 한 문제만 틀려도 3등급을 받게 된다.
과학탐구 역시 지구과학Ⅰ과 물리Ⅱ의 난도가 높았는데 특히 물리Ⅱ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71점으로 지구과학Ⅱ(66점)보다 5점 높았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경우 응시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90점으로 가장 높았고, 독일어Ⅰ과 프랑스어Ⅰ은 67점이었다.
시기자 실장은 “아랍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늘 100점이다가 올해 90점으로 낮아졌다”며 ‘아랍어 로또’ 현상이 다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목별 등급컷이 지난해는 63∼75점이었는데 올해는 64∼81점으로 편차가 커져 유불리 현상이 심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81점인) 아랍어만 놓고 보면 그렇다”며 상반된 답을 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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