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41억원 확보해 3만7천여명 수혜 예상…품목은 시민 투표로 결정
내년 7월부터 서울에서 아이를 낳은 모든 가정은 10만원 상당의 출산축하용품을 받는다.서울시는 이를 위해 예산 41억2천여만원을 확보했으며, 시민 투표를 통해 지급 품목을 결정한 뒤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같은 제도가 마련된 것은 올해 9월 지원 근거가 되는 ‘서울특별시 출산 및 양육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개정된 조례는 ‘시장은 출산 축하를 위해 출생아의 부모 또는 보호자에게 예산 범위에서 출산축하용품을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현재 서울 시내 자치구 대부분은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재정 상황에 따라 수십만 원씩 금액 차이가 나는 데다 아예 지원하지 않는 곳도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다.
출산 지원 정책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하듯 올해 7월 열린 서울시 정책 박람회에서는 ‘출산축하용품 지원’ 안건에 80%가 넘는 시민이 찬성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액수가 10만원이다 보니) 경제적 지원의 차원에서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서울 시민으로 태어난 것에 대해 환영하고 축하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서울 시민에게 ‘평등한 출발’을 선물하려는 뜻도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축하용품 지원은 소득 수준이나 자녀 수에 관계없이 모든 출산 가정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해 서울에서 태어난 아이가 7만5천500여 명인 점에 비춰 내년 7∼12월 그 절반에 해당하는 3만7천750여 명의 아이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구체적인 지원 품목은 시민 투표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시는 배냇저고리, 내의, 젖병, 면 손수건, 종이 기저귀, 천 기저귀, 산모패드, 아기 담요 등 신생아와 산모에게 필요한 31개 품목을 후보로 올린 상태다. 이를 정책 투표 사이트 ‘엠보팅’에 상정해 다음 달 초까지 시민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출산 플래너, 우리동네 주무관, 동장 등이 지정된 날짜에 축하용품을 배달해 주고, 육아 정보도 함께 전해주는 방식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전달 방식과 받고 싶은 정보의 종류도 함께 투표에 부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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