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소방서 현장인력 법정기준 절반도 안돼…41%가 신참

제천소방서 현장인력 법정기준 절반도 안돼…41%가 신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1-05 07:55
수정 2018-01-0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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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재 참사로 29명의 목숨을 잃었던 충북 제천을 관할하는 소방서에 법정 기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현장 인력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오후 대형 참사를 빚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2017.12.21  연합뉴스
21일 오후 대형 참사를 빚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2017.12.21
연합뉴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제천소방서의 현장 인력은 총 93명으로, 안전센터 3곳에 80명, 구조대 1개대에 13명이 배치돼 있다. 이는 법정 기준인 190명보다 97명이나 모자란 47.4%에 불과한 수준이다.

구조대의 하루 현장 출동 인력도 법정 기준 29명보다 15명 부족한 14명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제천소방서 소속 현장 인력 93명 중 38명(41%)은 경력 2년 미만의 신참 소방공무원이다.

제천소방서가 소속된 충북도소방본부 현장 인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천 화재 참사처럼 도내 여러 소방서가 동시에 출동하는 ‘대응 2단계’ 상황이 발생하면 도소방본부가 인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지에 따라 재난 대응이 성공하냐 실패하냐가 판가름난다.

그러나 충북도소방본부의 현장 인력은 법정 기준인 2463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98명이다. 소방 인력 부족률이 51.4%에 달한다.

이는 소방공무원이 지방직이라 지방 재정자립도에 따라 인력 확보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자립도가 높은 서울이나 다른 광역시는 법정 기준 대비 현장 인력 부족률이 각각 6.1%, 25%에 그친다. 충북도는 세종시(51.8%)를 제외하고는 법정 기준 대비 현장 인력 부족률이 가장 높다.

2016년 말 기준 전국 소방공무원의 법정 기준 인력은 5만 1714명으로, 부족 인원은 1만 9254명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매년 3557명~3753명씩 총 1만 8500명의 소방관을 충원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인력 충원이 이뤄질 경우 제천소방서는 2022년 전체 현장 인력이 97명 늘어난 190명으로 법정 기준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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