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검찰 주요 간부들에게서 일일이 확인한 결과”···모두 부인
‘조사한 모든 자료 검찰에 인계했다’는 정호영 특검 주장과 배치
2008년 BBK 특검 당시 검찰 최고 책임자는 ‘다스 비자금’ 120억여원과 관련해 특검 종료 이후 특검으로부터 어떤 것도 넘겨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임채진 전 검찰총장은 “(다스 120여억원과 관련해) 당시 특검이 검찰에 이송, 이첩, 수사의뢰 중 어느 것도 한 사실이 없다. 그런데 무슨 수로 검찰이 그 내용을 알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고 한겨레가 12일 보도했다. 임 전 총장은 “당시 (주요 보직에 있던) 간부들한테까지 물어봤지만 ‘전혀 모른다’, ‘이번에 뉴스 보고 알았다’고 하더라. 그런 게 나왔다는 (내부) 보고도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 자신의 기억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명동성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박용석 당시 대검 중수부장, 김홍일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당시 검찰 주요 간부들에게도 사실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임 전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BBK 정호영 특검이 그 당시 범죄 대상자를 인지해 입건한 뒤 검찰로 넘기는 ‘이송’이나, 범죄정보를 생산해서 검찰에 통보하는 ‘이첩’, 수사 결과 발표문에 넣어서 검찰이 수사하도록 하는 ‘수사의뢰’ 중 어느 것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는 정 전 특검이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어 “조사한 일체의 자료를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에 첨부하여 검찰에 인계함으로써 검찰이 필요한 경우 수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고 주장한 내용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다.
한 전직 검찰 간부는 “문제의 ‘120억여원’과 관련해 정 전 특검이 검찰에 넘기지 않고 국회에 보고하지도 않은 것은 ‘직원 개인의 횡령이니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겠다’는 다스 쪽의 해명과 요청을 쉽게 받아들였거나, 단순 실수이거나 둘 중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조사한 모든 자료 검찰에 인계했다’는 정호영 특검 주장과 배치
2008년 BBK 특검 당시 검찰 최고 책임자는 ‘다스 비자금’ 120억여원과 관련해 특검 종료 이후 특검으로부터 어떤 것도 넘겨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BBK 공금횡령 및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조작 사건 수사 발표가 임박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에서 간부회의를 끝낸 임채진(가운데) 검찰총장이 점심식사를 위해 구내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그는 혹시 자신의 기억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명동성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박용석 당시 대검 중수부장, 김홍일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당시 검찰 주요 간부들에게도 사실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특검 수사결과 발표
이명박 당선인의 여러 의혹을 수사해 온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21일 오전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한 전직 검찰 간부는 “문제의 ‘120억여원’과 관련해 정 전 특검이 검찰에 넘기지 않고 국회에 보고하지도 않은 것은 ‘직원 개인의 횡령이니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겠다’는 다스 쪽의 해명과 요청을 쉽게 받아들였거나, 단순 실수이거나 둘 중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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