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영웅’ 박항서 감독 노모, 막내아들 이야기에 눈물

‘베트남 축구영웅’ 박항서 감독 노모, 막내아들 이야기에 눈물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8-01-29 15:34
수정 2018-01-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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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의 축구역사를 새로 쓴 박항서(59)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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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노모
박항서 감독 노모 박항서(59)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어머니 박순정(96) 씨가 29일 경남 산청군 산청읍의 한 요양원에서 “아들 보러 베트남 가고 싶다”라며 바람을 말하고 있다. 박 씨는 수년 전부터 다리가 불편한 데다 치매 증상을 보여 요양원을 통근하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치료와 휴식을 병행해 오고 있다. 2018.1.29
박항서 감독은 부임 3개월 만에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박항서 매직’을 앞세워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베트남 축구 사상 최고 성적. 베트남은 축구 열풍에 푹 빠졌고,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리며 축구 영웅 반열에 올랐다.

박항서 감독의 어머니 박순정(96)씨 또한 아들의 성과에 기뻐했다. 수년 전부터 다리가 불편한 데다 치매 증상으로 경남 산청군 산청읍의 한 요양원에서 통근하고 있는 박 감독의 어머니는 4남 1녀 중 셋째인 삼서(66)씨와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에서 살고 있다.

박 감독의 어머니는 요양원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축하인사에 ”내가 아들은 잘 낳았네, 우리 아들이 공부도 축구도 잘했다. 아들 보러 베트남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릴 때 많이 돌봐주지 못했다. 아들 생각이 나 보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날 요양원을 방문한 허기도 산청군수는 축하의 의미로 꽃다발을 건넸다. 삼서씨는 ”어머니가 동생(박 감독) 이야기만 나와도 눈물을 흘려 얘기하는 걸 꺼린다. 동생이 베트남 축구의 기적을 일으킨 얘기도 최근에야 했다. 어머니가 박수를 치며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동생과는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데 어제 ‘침착하세요. 조용하게 지내세요’란 답이 온 이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동생이 설 명절에 고향 집에 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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